정확히는 알 수 없는 일이나, 한국 동식물도감 제6권에 보면 벚나무는 원래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지의 산야에 자생하는 낙엽교목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를 우리 선인네들이 일상에 쓰여 왔었던 기록을 살펴보면, 동국여지승람 국도편에 보면 무인이 숭상하는 것은 벚나무껍질로 만든 활이라(위무소상자화피지궁)하는 기록이 보이고 동의 보감에 화목피라하여 약용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일상 우리를 곁하여 인연하여 온 나무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방편자의 물명고에도 화목은 우리나라 동북지방이 나무로서 누런 색깔에 반점이 있으며 이로써 각종 기물을 만든다는 기록이 있고 본초에도 나무가 산도와 같고 껍질에 무늬가 있는데 북방산이 더욱 좋다고 하였다.
이외에도 일찌기 붇여진 이름으로는 들벚, 산벚 등 두루 불리어 오고 있다.
그런데 이 벚나무를 호사자들의 손에 의하여 달리 인위적으로 변종을 만들어지기도 했는가 하면, 자연적 친화성에 의하여 다른 품종이 만들어져온 것으로 하여 우리 산야에는 본래부터 자생하는 것만도 열러 수십종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일본의 국화라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왜국에서 식민적 첨병으로 들어온 나무인 것처럼 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벚나무는 앞에 밝힌 바와 같이 일본에서 들여온 나무가 아니고 원래부터 우리 토양에 자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원예종 및 관상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여러 종류가 들어왔다.
이 중에도 왕벚나무는 일찍부터 왜인들과 원산지설을 가지고 논란이 되어왔으나 물적 자료와 논증에 의해서 우리 한국이 종조원산, 자생지였음을 그들도 고개를 숙이고 납득하게 되었다.
오늘날 우이동에 봄 소풍을 가면 벚꽃이 화창하게 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에 왜국에서 벚나무를 수입해다가 심었다는 기록이 있으니, 상고하여 이조 영조40년(1764)에 이계, 홍양호가 당시 왜국에 통신사로 다녀 오는 길에 벚나무를 약 200여주를 옮겨다가 오늘의 우이동 산골짜기에 심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이곳의 명승을 이룩하게 된 꽃벚나무(희산앵)(P. Serrulata L. Var Sontagiae N)라 이름하는 벚나무로서 또한 효시가 아니었나 한다.
필자의 소견으로서 우리나라 산야에도 벚나무가 흔하거늘 굳이 일본에서까지 들여왔다고 보면, 당시 국내에는 아직 없는 품종이거나 아니면 있어도 당시의 교통편의나 제반 사정으로는 전 산야를 제대로 확인 못한채 없는 것으로 단정, 수입하였다고 생각되는데 하여간 현재 우이동 골짜기에 주중을 이루는 벚꽃 중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분홍벚 나무(하앵)라 하여 분홍색으로 피는 이 꽃은 이미 자생하는 품종이었으니 나머지 꽃벚나무(희산앵)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데 색깔이 하얗게 피는 이것은 자생종이 아닌 것으로 보아 이는 당시 홍양호가 들여온 것이 분명치 않을까 생각된다.
옛 중국이 물명에 나타남을 보면 소내, 적내, 단내, 자내, 녹내, 벽내, 감내, 산내… 등으로 보이는데 이는 당시의 시한묵객들의 안목과 기호도에 의한 명명이기도 했거니와, 이를 이조 정조 때 서유거의 임원 경제지에 벚나무의 명칭을 화자로 그 열매는 내자로 약용으로 쓰이는 껍질은 화목피로 통칭하였는가 하면 동의보감 하권 탕액편에도 껍질을 화목피라 하였고 물명고에는 화목은 벚나무, 껍질은 난피라고 적고 있다.
또한 당시의 한성도내 경학원(성균관) 뒷편 동소문 부근에 이 나무가 얼마나 심어져 있었던지 길가에 벚의 열매가 쏟아져 퇴적해있을 정도였다니 이 나무가 어느 만치 경관을 차지했었던가를 가히 짐작케 함이며 이 열매를 세종대왕께서 여간 즐겨 자셨더라기에 효심이 지극하신 문종이 아직 태자로 있을 때 손수 궁원에 심어서 그 열매가 익는 것을 기다려 바쳤다 한다.
이로 보면 벚나무가 혹연 일본사람들의 국화라하여 그런지 부득불 경시하는 마음은 삼가야 하지 않을까.
- 출처 - 산림조합중앙회 WEB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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