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마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옛 이야기(고전) - 명마 이조 15대 광해군에게는 많은 후궁들 사이에서 태어난 공주와 옹주들이 수없이 많았다. 그 중에 정윤이라는 부마가 있었는데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특히나 명마를 고르는 안목이 비상했다. 어떤 말이든 그가 한번 보고 좋고 나쁜 점을 지적하면 틀린 점이 없이 척척 들어맞힐 정도로 귀신같은 눈을 지녔었다. 그런데 하루는 그가 성궁을 거닐고 있을 때였다. 그의 뒤에서부터 말의 편자소리가 나기에 뒤를 돌아다보니 비쩍 마른 말이 조그마한 짐수레에 짐을 잔뜩 싣고 비실비실 하며 힘없이 정윤이의 앞을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길을 비켜섰던 그는 무심코 그 말의 하는 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목은 축 늘어졌고 등뼈는 올라가 붙었으며 비루먹은 털은 군데군데 엉성하게 빠져서 그 몰골은 추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정윤은 이 말..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