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층탑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옛 이야기(고전) - 오층탑의 인연 8월 보름날 밤이면 황룡사 오층탑을 돌면서 자기 소원 세 가지를 외우며 기도를 드린다. 그러면 그 해가 가기 전에 그의 소원은 고스라니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명 처녀는,(이 나라를 흥하게 도와 주소서) (우리집 부모 형제에게 많은 복을 주소서) (그리고 이 몸에게, 좋은 낭군 한분을 점지해 주웁소서) 이렇게 세 가지 소원을 입속으로 외우면서 그 탑 둘레를 두 번 돌았다. 그리고 다시 이어서 세 번째 돌고 있는데 뜻밖에 반대쪽으로 돌아오던 웬 무사 한 분과 서로 마주치었다. 서로 주춤하는 동안에 두 남녀는 시선이 부디쳤다. 동시에 속으로 『어머나!』 소리를 치면서 쳐다보는 순간에 그만 만명 처녀의 정신이 깜박했다. 갑자기 오층탑 옆을 돌다가 우연하게도 만난 처녀와 무사. 그들은 서로 못볼 사람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