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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공간/여행

장모님과 2박 3일 남해여행 - 설리해수욕장 스노클링, 다랭이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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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건 겨울바다펜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모님과 같이 였기에 먹고 자는 것이 중요한 만큼 걱정이 앞섰지만 너무나도 친절하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마주치기만 하면 필요한 것 없냐는 말씀 때문에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숙소의 깨끗함은 말할 것도 없고 친절함의 시작은 숙소 예약부터였습니다. (작은방을 2박 예약을 하려고 하니 하루가 예약이 차는 상황이라 방을 다른 쪽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사장님 왈 옮기시면 불편하니 그냥 비용은 같고 큰방 드린다고 하셔서 큰방 업그레이드) 도착 전엔 전화 주셔서 어디쯤 이냐라고 하시기에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하니 그럼 그 방부터 청소해드리고 연락드릴 테니 먼저 입실하시라고 하셨습니다. (3시 입실인데 2시가 안돼서 짐 풀어놓았습니다)

 

겨울바다펜션

1일 차 - 시즌이 끝난 바로 담날이라 사람 하나 없고 추우면 어쩌나 했지만 물은 아주 따뜻하고 사람들도 근근이 보일 정도로 아주 좋은 컨디션이었습니다.

 

설리해수욕장

18일에 폐장하여 19일에 도착한 저희 가족은 남아도는 평상(하루 3만원)과 해변가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시작은 멋있게 스노클링을 하겠다고 했으나 그것도 잠시 그냥 튜브 타고 물장구치며 노는 것이 애들에게는 맞는가 봅니다. 저녁 6시까지 쉬지도 않고 물속에서 놀다가 들어가자고 하니 툴툴 거리는 애들은 체력이 어디서 저렇게 넘치는지 그냥 대단한 따름입니다. 

 

파도타기 튜브

장모님이 뇌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하셔서 바닷가에 가자고 할 때 물에 넘어지면 큰일 난다고 그냥 구경만 하신다고 했는데 와이프의 특별 아이템 해먹 튜브를 이용해서 누워만 계시라고 하고 바다에서 이리저리 모시고 다녔습니다.

내가 이렇게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게 될 줄 누가 알았냐고 하시면 너무나 기뻐하시는데 건강하실 때 오셨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맘에 찡했습니다.

 

해먹튜브

펜션 고양이는 아니고 들고양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보고 있어도 지들 방인 양 누워 있습니다.

 

남해에 있는 지인이 장까지 봐와서 맛있는 바비큐도 먹고 우럭도 구워 먹어 봤습니다. 바닷가라 생선이 흔해서 그런지 숯불에 올라가게 되다니. 애들이 다 먹는 바람에 한점도 못 먹고 ㅠ.ㅠ

사장님이 잠시 지나가시면서 하는 말씀 먹을 것 주지 마세요 그리고 자리에 사람 꼭 있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고양이들이 모두 가져가 버립니다. 그러고 보니 아까보다 2배는 고양이 수가 많아졌네요. 주변을 감싸는 고양이가 9마리 정도가 있으니 뭔가 긴장감이... 

 

(펜션 사장님 칭찬 한번 더 하겠습니다. 손님이 4명 더 와서 먹을 건데 숯불 좀 펴주세요. 비용은 얼마를 더 드리면 될까요? 여쭤보니 그냥 해드릴 테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시네요. 그러면서 조명은 이곳에 있고, 모기 나올 시간입니다 하시면서 모기향을 이곳저곳에 피워주시네요. 미안해서 현금을 준비해서 드리니 괜찮다 하시면서 얼른 놓고 가버리시네요

정말 이 펜션 정말 강추입니다.) 

 

우럭 구이

2일 차 - 다랭이논 구경과 스노클링 예약

 

펜션에서 아침풍경

아침 7시 애들은 아침 전임에도 불구하고 바다에 들어가겠다고 합니다. 어제는 바람 없이 파도가 잠잠했는데 파도도 많고 바람도 센 편이었습니다. 어제와는 좀 다른 날씨 그래서 애들에게도 그냥 발만 담그고 오라 하니 툴툴거리면서 나가네요. 

 

가볍게 아침을 먹고 다랭이논을 보러 이동했습니다 가까울 거라 생각했지만 20km 정도가 나오네요. 장모님은 논을 보면서 첫 말씀은 기계나 들어가겠냐. 한 칸에서 쌀 한말도 안 나오겠네, 그리고 참 이쁘다고 하시면서 내생에 이런 걸 다 보는구나 하시네요.

겨울에만 2번 왔었는데 이번에 와보니 또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다랭이논

삿갓배미 - 옛날에 한 농부가 일을 하다가 해가 저물어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논의 숫자를 세어보니 한배미가 모자랐다. 아무리 찾아도 없기에 포기하고 집에 가려고 벗어둔 삿갓을 들어 보았더니 그 밑에 논 한 배미가 있었다는 일화가 있다 이 이야기에는 산비탈의 자투리 땅도 논으로 만들어 활용해야 했던 이곳은 주민들의 고달팠던 삶이 해학적으로 녹아 있다.

 

삿갓배미

다시 돌아와 애들은 수영을 즐기고 카약 타고 섬에 들어가 스노클링 할 거니까 연습 좀 하자고 말하니 바로 군말 없이 연습을 하네요 허허 좋기는 한가 봅니다.

 

2시 예약이라 도착해서 설명 듣고 장비 챙기고 출발 (어제와 다른 날씨라서 일정 변경 카약 X -> 바나나보트로 이동) 아싸~ 긴 거리 갈 생각 하면 힘들 생각 했는데 깔끔하게 이동~

(펜션 사장님께 할인 티켓 달라고 하시면 쿠폰 주시는데 카약 타는 곳에 가져가시면 1인당 5,000원씩 환불해주십니다.)

 

스노클링 준비

난생처음 애들과 타는 바나나보트 (예약을 해야만 타는 거였는데 날씨가 도와줘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애들은 역시 놀이기구 타는 실력으로 아무 문제없이 목적지 도착~

 

바나나보트 탑승

구명조끼와 스노클링 장비는 대여해주기 때문에 개인 것은 없어도 되나 저희처럼 있는 분들은 가지고 가시면 됩니다.

섬에 도착하니 오리발이 있네요 ^^ 없는 줄 알고 챙겨 왔는데...

 

(좌) 개인 오리발 및 장비 / (우) 섬에 있는 오리발 

물속이 생각보다 깨끗했고 주변에 제트스키를 타고 옆에 계시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서 걱정은 없었습니다.

 

스노클링 하며 본 물고기

해수욕장으로 돌아오니 바다가 추웠는지 모래놀이로 바뀝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 아쉽다고 해가 질 때까지 놀다가 저녁이 되었네요...

 

저녁이 되어 수영복을 헹구고 있으니 탈수기를 꺼내 주시면서 사용법도 설명해주시네요. 펜션의 서비스는 마지막까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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