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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인덱스의 흐름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책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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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은 이러한 금액과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서게 된다. 이때 중앙은행이 통화의 양을 조절하는 공급정책을 '통화정책'이라 부른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앙은행은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독립되어 있다. 또한 정치인들이 합의해 위기 상황에서 펼칠 수 있는 중앙은행의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았다. 문제는 중앙은행은 시중은행만 상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은행에 돈을 빌려주거나, 은행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낮은 금리로 매입하여 은행이 대출해주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양적완화' Quantitative Easing, QE다.

그런데 은행에 자금을 공급할 수는 있지만 은행이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대해서는 통제 권한 밖이다. 위기상황에서 은행이 대출을 해주지 않는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원리금 상환 걱정 때문이다. 당연히 시중은행은 중앙은행에서 지원받은 금액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없는 주식과 채권 등의 자산투자에 나서게 된다.

그래서 양적완화를 실시하면 주식, 채권 가격, 암호화폐 그리고 부동산 가격까지 일제히 상승하는 것이다. 더욱이 중앙은행은 국회의 제한도 받지 않으니 경제에 투입할 수 있는 금액은 이론상 무제한이다.

금융위기 때 약 5년 동안 미국 경제에 공급했던 자금을 이번 팬데믹 상황에서는 2년 만에 모두 투입했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1년 GDP가 약 2조 달러인 것을 감안한다면 실로 엄청난 금액이다.

여기에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Fed가 양적완화로 금융시장에 투입한금액은 5조 달러에 육박했다. 즉 정부와 중앙은행이 미국 경제에 공급한 돈을 합하면 무려 11조 달러인 셈이다. 이렇게 많은 돈이 시중에 풀렸으니 통화량이 급증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로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런데 늘어난 통화량으로 인해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막아내려는 미국의 정책은 오히려 달러를 귀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달러로 빌린 대출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되니 원금에 이자까지 함께 갚으려면 더 많은 달러화가 필요한 모순 같은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현 거시경제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달러화 인덱스의 흐름이라도 파악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처 : 책/투자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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