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우, 할라, 레더 등 수목학자들에 의하면 가문비나무(Picea)는 전세계적으로 북반구의 한랭한 지역에 약 40여종이 분포되어 있으며 중국대륙에 가장 많은 약 18종이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북미지역에서는 적가문비나무(red spruce, Picea rubens), 흑가문비나무(black spruce, Picea mariana), 백가문비나무(white spruce, Picea glauca), 일본에서는 가문비나무(エゾマシ, Picea jezoensis), 글레니가문비나무(アカエゾマシ, Picea glehnii), 유럽지역에서는 독일가문비나무(Picea abies)등이 널리 잘 알려진 수종들로서 조림을 많이 하고 있다. <출처 - 산림조합중앙회 WEBZINE>
우리 나라에 있어서는 수목학자 이창복, 정태현 등에 의하면 종비나무, 풍산가문비나무, 가문비나무(Picea jezoensis)등 3개 수종이 분포되어 있으나 풍산가문비나무와 종비나무는 북한지방에서만 분포되어 있고 남한지방에서는 가문비나무만이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현재 남한지방에서 발견되고 있는 가문비나무는 지리산, 덕유산, 계방산 등지의 해발 약 1,500m이상 지역에서 극소수 분포되어 있으며 계방산, 덕유산 등지에서는 산생적으로 분포되어 있고 지리산 지역에서는 비교적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우량임분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가문비나무는 본래 높이 40m 흉고직경이 1m까지도 자라는 고산성 상록교목으로써 수관이 원추형이며 수피가 비늘처럼 벗겨진다. 소지는 털이 없고 누른빛이 돌며 동아는 원추형으로써 수지로 덮여있고 잎은 편평하고 신형예두이며 곧거나 구부러진다. 길이는 2∼3㎝정도로서 표면 가까운 양쪽에 수지구가 있다. 숫꽃은 원통형이며 길이 15㎜정도이며 황갈색이고 암꽃은 타원형으로 길이가 15㎜이며 연한 자주색을 띄고 있다. 구과는 황록색이고 원통형 또는 타원형으로 길이는 40∼75㎜이며 종자는 난형으로 길이 2.4∼3.0㎜이고 흑갈색을 띄고 날개의 길이는 7㎜정도이다.
가문비나무는 기후적으로 한랭한 지역의 깊은 산 봉통(봉우리)에 주로 분포되어 있으며 재질은 무게에 비하여 강할 뿐만 아니라 냄새가 없고 섬유장이 알맞게 길며 수지의 함량이 적어서 건축재, 기구재, 펄프재 등으로 적당한 조림수종임으로 일본(특히 북해도지역), 북미지역, 독일 등지에서 많이 조림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 있어서는 가문비나무를 대규모로 인공조림하지 못하였으나 최근 독일가문비나무를 도입하여 많은 조림사업에 크게 이용하고 있으며 그 성과도 대단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고유한 향토수종인 가문비나무는 아직 조림사업에 이용되고 있지 못한 실정에 있을 뿐만 아니라 가문비나무의 특성조차도 잘 알려져 있지 못하다. 따라서 향토수종 개발보급이라는 관점에서 가문비나무를 유망한 조림수종으로 개발하기에 앞서 가문비나무가 지니는 수종상호간의 친화성문제 등에 대한 생태적 특성을 검토함은 매우 필요하다고 사료되어 조사된 내용의 일부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