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설거지 도중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그건 막내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 과정이 아무 표정도 변함없이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던 것이다 (관장님께 전화 한 통을 받으면서 상황을 알게 되었음) 순간 머리가 하얗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고 우리 애가 그럴 리가 없는데 하며 스스로 안정을 찾으려 노력했다.
일단 진정을 하고 싱크대로 불러놓고 너 혹시 아빠에게 말 안 한 거 있니? 아이는 눈을 위로 올리며 생각하는 듯 보였다 잠시 후 있어요. 뭔데? 우물쭈물하기에 방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자 하니 좋다고 했다
나의 질문은 당연히 왜 거짓말을 했느냐? 아이의 대답은 혼날까 봐서... 내가 너무 애들을 잡았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이유를 찾고 싶었다. 일단 아이에게는 앞으로 사실만 말해야 한다 하며 토닥이며 상황은 종료되었지만 나는 충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도서관에 가서 육아의 대한 책을 찾아보면서 답변을 찾을 수 있었다.
거짓말하는 아이는 - 부모를 너무 사랑해서 잘 보이기 위해 또는 부모를 믿지 못해서 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영향에 의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을 때 보이는 부모의 반응에 따라 이후 거짓말 횟수가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다
부모에게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 주고 거짓말을 부추기지 말아야 한다. 무슨 말이든 해도 된다는 믿음을 주려면 아이가 비밀을 털어놓았을 때 가능한 둘 만 간직해야 한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비난과 처벌은 접어두고 침착하게 아이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볼 것.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이다. 거짓말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며 지극히 이타적인 동기에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집중해 야단을 치기보다는 아이가 아무 거리낌 없이 다가와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아이와 돈독한 관계를 맺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야 한다.
(내가 어제 했던 훈육은 잘못되었던 것이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