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가고 가장 걱정이 되었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었습니다. 나는 전화를 해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고 있을 때였는데 마침 연락이 와서 통화를 하니 아파트는 피해가 없냐는 말이었습니다.
야 그건 내가 물어야 할 소리 아니더냐 네가 물어보면 앞뒤가 안 맞잖아 하니 궁금한 사람이 물어보면 되지 하기에 피해가 있는 모양이구나 생각이 들어 일손이나 도우러 갈게 하니 점심은 줄게 하더군요 ^^
아침에 비가 와서 인지 2시간을 걸려 도착한 친구의 집 이미 일을 시작한 후인 것 같았습니다.
처음 시작한 일은 사과 분별하는 작업 레일 따라 사과가 무게에 따라 나눠지는데 뭔 종류가 저렇게 많이 나눠지는지 물어보니 원래 처음부터 그렇게 되어 있는 거라 한다고 하더군요
사과가 계속 오니 집어던질 수도 없고 살그머니 담아야 하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습니다.
크기가 있는 사과들은 사과 상자에 담아서 선물용으로 포장합니다. 보자기는 할 줄 몰라서 그냥 옆에서 사과 상자만 날라 줬습니다
다음번에 한 작업인데 우리가 시중 마트에서 먹을 때 그 포장입니다. 8개씩 담아서 로컬마트로 판매된다고 했습니다. 크기는 3가지 내에서 합니다. 숫자 8이 얼마 안 되는 숫자이지만 많이 만들 때는 긴가민가 다시 새어보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작업으로는 사과 수확을 하러 이동했습니다. 그냥 막 따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이것도 기술이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잘 익은 사과와 따야 하는 크기가 있었다는
어느 것을 따야 한단 말인가... 한참을 사과 이곳저곳을 보며 조금씩 따기 시작했습니다. 꼭지는 남아있게 따야 하고 바닥이 파라면 안 되고 위에는 무조건 빨개야 한다.(친구)
뭔 조건이 그렇게 까다로워하니 샘플 사과를 3가지 보여주며 너라면 어떤 거 사 먹을 거야? 하는군요 그때서 응 알았어하고 수긍했습니다.
요렇게 생긴 애들만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사진으로는 참 이쁘죠. 하지만 신기하게도 뒷면은 아직 하얗게 되어 있는 사과도 많았습니다. 왜 그러냐 물어보니 해가 좋아야 빨갛게 익는데 요즘 날씨가 흐려서 빛을 못 본 사과는 그렇다고 했습니다.
골고루 빛을 받으라고 은박지도 바닥에 깔아 놓았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본듯한 기계 월-E 느낌? 높은 곳에 있는 사과를 딸 때 쓰는 기계입니다. 회사 다닐 때 사다리만 너무 생각했었나 봅니다. (회사에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가 와서 어쩔수 없이 철수했지만 잠깐 동안 친구의 눈부신 속도로 많이 수확했습니다.
이제 이거 선별해서 담으면 되는거야 했더니. 친구가 말합니다. 아니 꼭지 다듬어야 해? 꼭지는 왜? 안 그러면 같이 담기는 사과끼리 상처를 낸다고 합니다. 잔손도 많이 가고 농사는 쉬운 게 아니란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직접 해보니 농산물이 마냥 비싸다고 생각할 부분이 아니구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