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왕 (2) 썸네일형 리스트형 옛 이야기(고전) - 공민왕의 비애(하) 한번 세상맛을 본 신돈은 이번에는 정식으로 부인을 얻을 생각을 하였다. 당시 문벌이 좋다는 이경상의 처 김씨를 보고자 그의 집에 불렀다. 김씨는 응하여 들어왔다. 세상을 강박하게 본 까닭에 처음부터 『부인 들으니 요새 과부가 되었다 하는데 나하고 같이 살면 어떠하오』 하며 단도직입적으로 들어갔다. 『무슨 말씀이요. 세상이 아무리 혼돈하다 하여도 문벌 있는 집안에서는 쉽사리 재가하지 않소.』 『홀로 무척 적적하지 않소.』 『우리 남편은 살아있을 때 남의 계집이나 유녀 같은 것은 평생에 쳐다보지도 않던 사람이요. 그러한 남편이 죽자 개가하다니 말이 되오.』 『쓸데없는 고집을.』 신돈은 음흉한 눈으로 여자를 흘겨보았다. 『도첨의께서 나에게 손을 대시면 나는 자살할 생각이요.』 말을 마치자 그 자리에서 머리를 .. 옛 이야기(고전) - 공민왕의 비애(상) 고려의 왕실은 충목, 충경 등 어린 두 임금이 재위하였으므로 영신(왜신)들이 득세하여 어지러워졌다. 이때 충숙왕의 왕비인 덕비의 소생인 공민왕이 서게 되었다. 왕은 일찍부터 원나라에 들어가 몽고의 풍속도 알았고 또 그들의 내부적인 부패도 알았다. 한창 고려의 정치가 문란할 때 공민왕은 원나라 황실의 근친인 위왕의 딸 노국공주를 상하여 원나라 황실과도 가까워져 무난히 고려의 왕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노국공주는 왕과 같이 들어와 왕의 정치를 도와주었다. 이때쯤은 원나라 자체도 정치적으로 무기력하여 중원 각 지방에서 동란이 심해졌다. 왕은 귀국하면서 변발을 없애고 전날 고려식으로 머리를 위로 올렸다. 왕은 본국의 권신이 많은 것을 보고 우선 기황후의 친족과 그 일파를 없애고 다시 쌍성총관부를 고려 외 영토로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