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나무는 노박덩쿨과에 딸린 낙엽 소관목으로서 위모라 불려오고 있다. 이 나무는 가을이 되면 단풍나무 다음으로 붉고 노란빛깔을 토해내는 장관이 일품이어서 심산유곡의 절승을 찾는 이에게 참으로 반가운 빛깔을 선사해 주는 나무이기도 하다. 그러기 정원에 한두주씩은 빼놓을 수 없는 완상목이요. 울타리용으로는 한국정원의 식부재료로 아주 그만이다. 이는 아무 땅에나 토질을 가리지 않는 나무인데다가 보는 이에게 매혹을 줄 것이며 분재로서 알뜰히 가꿀 수도 있다.
조상들은 약용재료로서 또는 요긴한 바 있을 량이면 내 주변에 가까이 심고 보살폈던 것이라 한다.
이 나무는 북한지방의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 도처에 흔하게 자생하고 있는데 어느 누가 이의 용도를 찾아서 반겨줄 이가 없었으니 어찌하랴. 내 것을 찾아내어 그 가치와 용도를 널리 세상사람이 다같이 알고 쓰일 수 있도록 개발할 자원은 예사의 눈을 다시 뜨면 얼마던지 있지 않을까.
옛부터 선현들의 지량에 의해서 찾아 쓰여 오던 초목이 많았다.
위모는 구황식물로서 활용되어 왔거니와 근자에도 산간지 주민들은 3, 4월에 잎을 훑어다가 밥에 넣어먹기도 하고 떡으로 만들어 시절음식으로 먹었던 것이다.
위모라는 명칭은 주로 약명으로 준용되고 있지만 일명 사신이 쏘는 화살이라는 뜻으로 귀전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호칭도 있고, 몸체에 날개 톱이 붙었다하여 귀전우 또는 신우라는 이름이 여러 문헌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본초에 보면 8월, 11월, 12월에 채취하여 약으로 쓰이는데, 겉 날개를 깎아버리고 써야한다고 하였다. 그 쓰임의 용처로는 입문에 보이기를 본정신을 잃고 미친 것처럼 흥분한 증세를 사수라 하여 이를 물리친다고 하고 또한 악성충치를 치유하며, 보감에 급작이 흥분하여 까무라치는 것(중악)과 복통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또 이 나무는 위 속의 벌레를 죽이는 역할을 하고 월경을 통하게 하고 징결(뱃속에 멍울이가 생기는 병)을 없애고 혈붕이라 하여 해산 후에 출혈이 멎지 않을 때 이를 닳여 먹는 것인데 대하, 산후의 어혈통을 낫게 하는가 하면 풍독종을 아주 없애는 특효가 있는 약이라 하였다.
이렇듯 귀한 자원이 우리 산야 어디에나 자생하고 있건만 이들을 찾아서 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눈여겨 보아줄 안목이 절실할 뿐이다. 허나 아무리 귀물이라 하여도 이를 감식할 줄 알고 쓸줄 아는 지험한 식견이 중요할 것 같다.
이조때 실학자 위항도인은 말하기를 우리나라 의술은 믿기 어렵다면서 초목의 명칭과 종류를 능히 알아야 할 것이며 그 채집하는 시기와 수확하는 방법에 한가지라도 어김이 있으면 병에 이롭기는커녕 도리어 해롭다고 하였다. 그렇게 볼 때는 요즈음 한의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약재를 손수 채약하는지는 물어본 바 없으나 흔히들 말하기를 어떤 약방에 가서 약을 지으면 병이 잘 났는데, 어떤 약방에 것은 효험이 없더라하는 걸 보면 일면 재료식별 구분에 따른 오차도 있을 법한 사례로 보고 싶다.
위모라 하면 그 품종도 여러 가지여서 날개가 없는 것은 화살을 만들어 썼다는 것이고, 그런 뜻에서 화살나무라 이름지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외에도 국내에서 자생하고 있는 종만도 한국 동식물도감에 의하면 18종에 9가지 변종이 있다고 하였다. 같은 품종이라고는 하지만 반넝쿨성질로 크는 희소한 종류도 있으니, 이중 어느 것이 적실한 약용종인지 밝혀 알아야 할게 아닐까.
이조 선조 때 허준선생이 찬술한 동의보감에 준하여 보면「가지에 날개 같은 것이 있으니 모양이 전령(화살깃)과 같다. 채약에 쓰일 때에는 표피에 붙어있는 날개를 깎아버리고 쓴다」고 한 것으로 보아 겉에 날개톱이 달린 품종을 찾아보면 화살나무(Euonymusn alatus)임을 알 수 있다. 이외의 유사종 가운데도 버들회나무, 참회나무, 나래회나무, 횟잎나무 등의 여러 종류가 같은 용처로 쓰이고 있다
- 출처 - 산림조합중앙회 WEB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