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수 나무는 줄기가 굵고 높게 자라는 나무인데 겨울에는 잎이 떨어진다. 야생적인 나무이고 깊은 산 속 자연림의 구성분자로서 나고 있다. 이 나무에서 열매를 받아 묘목으로 키워서 숲을 만들었다든가 또는 풍치를 위해서 심었다든가 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거제수 나무는 일부지방에서는 잘 알려지고 있지만 높은 산을 먼 곳에 두고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이 나무의 이름은 좀 생소할지 모른다. 이 나무에 가장 가까운 것은 박달나무나 자작나무이다. 이들은 모두 자작나무속(Birch 또는 Betula)에 들어간다. 이러한 나무들의 잎은 모든 나무의 잎의 대표가 될만큼 잎다운 잎이고 잎의 표준이라고까지 느껴진다. <출처 - 산림조합중앙회 WEBZINE>
거제수나무. 칭찬을 받아야 할 거제수나무. 대체로 그 이름이 어디에서 왔을까. 거재수(去災水)에서 왔을 것이다. 재(災)라는 것은 우리의 행복을 빼앗아 가는 것이다. 재라는 글자를 보면 위에는 물(水災) 아래는 불(火災) 즉 물과 불의 재앙을 함께 하고 있다. 한재, 병재, 천재지변, 이재민 등 재자가 들어가서 하나 좋은것 없다. 삼재팔난은 가장 고통스러운 것을 모아서 말한 것이다.
이러한 재앙을 쫓아내는 힘을 가진 물(수액)을 소유하고 있는 나무 이것이 거제수나무란 말이다. 과연 거제수나무가 이러한 신통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는 의문스럽지만 나무의 생김새로 볼때 해낼만한 것으로 느껴진다. 몸집이 크면 대체로 미련하고 우둔하지만 거제수나무는 그러하지 못하다.
늦겨울 또는 초봄 아직 이 나무의 잎이 트기 전 경칩때가 되면 땅 속의 벌레도 따뜻한 기운에 놀라 일어나는데 이 쯤되면 이 나무의 뿌리는 땅 속의 물을 빨아 올리기 시작한다. 곡우(穀雨) 때가 되면 이 나무의 줄기를 지나가는 수량도 많아지는데 이 때쯤 줄기에 칼로 자국을 넣어 주면 수액이 줄줄 흘러 나온다. 이 물은 단맛을 띄우고 있고 곡우 때 이 나무 줄기에서 물을 받아 마시면 재앙을 물리칠 수 있다는 습속이 전해지고 있다.
자작나무속의 나무에는 이와 같이 특징적인 것이 많다. 박달나무만해도 그러하다. 박달나무는 나무가 단단해서 방망이라든가 홍두깨 등 특수용재로 이용되어서 우리에게 친근감을 준다. 또 자작나무만 하더라도 줄기껍질의 아름다움 때문에 또 목재의 쓸모 때문에 「나무의 여왕」이란 이름도 얻고 있고 자작나무의 줄기에서도 물이 나오고 그것을 마시면 모든 병이 물러가고 오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만들고 있다.
영국에서는 자작나무를 「숲의 숙녀」라고 부르고 있다. 유럽에는 난쟁이 자작나무가 있는데 옛적 형리가 이 나무로 예수를 매질했기 때문에 그 나무는 높이 크지 못하고 줄기도 바로 설 수 없다는 전설을 만들고 있다.
소련의 농민들은 자작나무류의 나무를 건강의 상징으로 믿고 이들 나무로 만든 막대기로 몸을 두들겨 땀을 내는 습속이 있다 한다. 일종의 운동에 해당하는 것인데 이것을 한욕(sweat bath)으로 부르고 있다. 별난 스포츠가 있다.
자작나무는 한자로 화(華) 또는 화(樺)로 쓴다. 결혼식을 화촉이라고 흔히 말하는데 예전에는 촛불이 없어서 자작나무의 껍질에 불을 붙여 촛불의 대신으로 했다는건데 그래서 화촉을 밝힌다하면 결혼식을 말하는 것이고 내용인즉 자작나무 껍질의 불로 어둠을 밝혀서 행복을 부른다는 것이다.
자작나무껍질의 불은 가장 화려하고 행복스러운 결혼식을 뜻한다. 결혼식에는 촛불이 특히 필요했던 것 같다. 마태복음 25장 첫 머리를 보면 『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처녀와 같다 하리니…… 신랑이 오므로 등불을 예비하였든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등불의 준비에 미련한 자들은 들어가지 못하였다』라는 대목이 있다.
자작나무류를 라틴어로는 베툴라(Betula)라고 하는데 이것은 켈트에 베투(betu)어를 어원으로 하고 있고 베투는 나무(Tree)를 뜻한다. 말하자면 나무 중의 나무로서 쓸모 많다는 것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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