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고전) - 소년 황창
삼국 시대의 말엽, 백제의 마지막 의자왕 14년, 신라의 진덕여왕의 뒤를 이어 서기 654년에 진골(부모 중 한 쪽만이 왕족)인 김춘추가 왕위에 오르니, 이가 곧 신라 29대 태종무열왕이다. 삼국시대는 서로 치고 물리치고 하던 때라, 신라로서는 비록 당의 힘을 빈다 하더라도, 북쪽에는 고구려, 서쪽에는 백제를 적으로 두고 있어, 둘을 함께 거꾸러뜨릴 수는 없고, 그중 하나를 먼저 쓰러뜨러야겠는데, 고구려는 지금의 황해도 함경 남도를 남단으로하여 만주 지방까지 점령하고 있어 광대한데 비해, 백제는 주로 지금의 충청남도와 전라 남북도를 점하고 있을 뿐이어서 백제를 먼저 쳐 없애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했다.(신라는 지금의 강원도·경기도·충청북도·경상남·북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니 자연히 신라는 백제를 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