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1 옛 이야기(고전) - 10년 맹세 진주 땅, 어느 마을에서의 일이다. 머슴살이를 하는 고유는 하루종일 농사를 짓다가 해가 지자 주인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 처녀도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함께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노총각 고유는 같은 마을에 살고있던 김좌수의 외딸을 몰래 사모하고 있었던 터였다. 오늘도 고유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런 부질없는 생각을 하며 혼자 싱글거리고 있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고유 혼자의 생각일 뿐 내색조차 못해 보았다. 『어느 좋은 때 슬그머니 통혼이나 한번 해봐야겠는데…···』 이러한 생각에 골목하며 김좌수네 문 앞을 지나고 있던 고유는 열띤 눈으로 김좌수의 싸리문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혹 고개라도 내밀고 이편을 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임은 말하나 마나다. 김좌수는 마침 마당에 앉아 장기릍 두.. 2018. 6.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