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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식물5

<잡목소고> 약용식물 > 대나무 이야기 백미고사에 보면 무더운 여름날 뜰에서 내객들과 어울려 대숲에서 실려 나오는 푸른 바람을 베풀었다는 고사를 연유하여 대나무를 영량초라 이름하기도 하였으니 옛 분들은 대숲을 찾아 피서를 맞았던 것 같다. 기록으로 보면 옛 분들은 대나무를 풀이라 구분하기도 하였던 것이나 시한묵객들은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운운 취흥하면서 죽림속의 감흥을 탄주하였던가 하면, 후원 대청마루에서 모시적삼에 합죽선을 펼쳐든 당대의 지체높은 선비를 한폭의 이조화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 이처럼 고인들이 대(죽)이 주는 정감은 또한 그 풍체로 남기는 선호도가 있었으니 동구양죽기에 보면 고인이 대를 좋아하였던 다섯가지의 연유가 있었으니, 굳세고 강하며 엄하고 바른 그 질을 사랑하였음이 그 하나요. 맑고 푸르게 우지진 기개를 사.. 2018. 11. 8.
<잡목소고> 약용식물 > 자귀나무 이야기. 이 나무는 한 여름동안 진녹색의 시원한 잎새를 치렁치렁 펼쳐 내리고 있다가도 황혼이 내릴 무렵이면 활착되었던 잎새들이 안으로 오물어 들기 시작하여 밤이 되면 합쳐진다 하여 야합화 또는 합환목이라 하는가 하면 황혼이 물들면 오물어 든다하여 합혼목이라 전하기도 하고, 그 잎새가 주름치마처럼 치렁치렁 늘어져 있음을 비유하여 청상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외에도 오뢰목, 마령화, 세수분 등 숫한 이름으로 불려진걸 보면 오랜 이전부터 선대조상들로 하여금 인연하여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나무는 옛부터 성내임을 사그라들게 한다 하여 뜰악이나 울섶가에 심고 가꾸었다는 기록을 문헌에서 볼 수가 있다. 옛날 중국에 무모라는 선비와 그의 부인 조씨 사이에는 늘 불화가 깃들어 화목하지를 못하였는데 누구의 권유를 받고 이 자.. 2018. 9. 8.
<잡목소고 / 약용식물 > 락석(絡石) 마삭줄 이야기 더러는 이 식물을 담쟁이 넝쿨이라 잘못 알기도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것은 타고 난 생태가 무엇이던지 타고 오르며 옆에 있는 수목이나 암벽을 감아 싸고 도는 성질이 있어서 쌀락(낙)자에 돌석(석)자를 써서 락석이라 불렀다는 이름에서 그런가 하지만 담쟁이와는 아주 다른 식물이다. 담쟁이는 천세루 또는 산류, 제려, 류무 거과 등의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를 락석으로 오인하는 이가 많다. 본초에 보면 일명 석벽려니 바로 이것이 락석임을 말함인데 한 겨울에도 반 상록으로 마르지 않고 사는데 나무와 바위 사이에 생육한다. 이 락석이란 이름은 고래적부터 선인네들이 약용으로 쓰여왔던 귀한 식물 이름이다. 이와 흡사한 것으로 팔산호라 하는게 있는데 담쟁이 종류로서 락석으로 잘못 알고 쓰여왔던 것 같다... 2018. 9. 5.
<잡목소고> 약용식물 > 화살나무 이야기. 화살나무는 노박덩쿨과에 딸린 낙엽 소관목으로서 위모라 불려오고 있다. 이 나무는 가을이 되면 단풍나무 다음으로 붉고 노란빛깔을 토해내는 장관이 일품이어서 심산유곡의 절승을 찾는 이에게 참으로 반가운 빛깔을 선사해 주는 나무이기도 하다. 그러기 정원에 한두주씩은 빼놓을 수 없는 완상목이요. 울타리용으로는 한국정원의 식부재료로 아주 그만이다. 이는 아무 땅에나 토질을 가리지 않는 나무인데다가 보는 이에게 매혹을 줄 것이며 분재로서 알뜰히 가꿀 수도 있다. 조상들은 약용재료로서 또는 요긴한 바 있을 량이면 내 주변에 가까이 심고 보살폈던 것이라 한다. 이 나무는 북한지방의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 도처에 흔하게 자생하고 있는데 어느 누가 이의 용도를 찾아서 반겨줄 이가 없었으니 어찌하랴. 내 것을 찾아내어 .. 2018. 9. 4.
<잡목소고> 약용식물 > 대추나무 이야기. 지봉유설에 「화조와 수조가 있어 이는 신선이 사는 곳에 나는데 이를 먹으면 천년을 산다」고 하였으니 아마도 이는 당시의 사회상으로 보아 도원경의 신선사상을 숭상했던 바에 기인할 뿐이며, 다만 대추는 우리 조상들의 곁에서 그만큼 선약 비방하여 쓰인 중효로움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옛 우리 조상들은 대추는 위를 보양한다고 하여 여러 방면으로 기호를 높이 취하였거니와 그 중에도 가장 적실 하게 애호하던 용법에, 따른 대추를 끓는 물에 탕제 하여 꿀과 함께 섞어 차 대신 공복으로 마셨던 것이 우리 선인네들의 건강비법 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보다 더 좋게는 붉고 큰 것만을 골라 두었다가 엄동설한 추운 겨울에 꿀과 함께 버무려 시루에 푹 찐 다음 옹기 그릇에 밀봉하여두고 식전 공복에 한 수저씩 떠서 끓.. 2018.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