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7 옛 이야기(고전) - 원효대사 요석공주는 신라의 태종 무열왕의 마님이다. 무열왕의 이름은 김춘추이며 그의 아내는 김유신 장군의 누이동생 문명부인이다. 보름달처럼 둥그스럼한 얼굴에 눈이 가느스름하면서도 영롱히 빛나는 요석공주의 이름은 아유타이다. 아유타는 화랑도의 한 사람인 건진랑에게 시집간지 사흘만에 과부가 되어 친정에 돌아와 지냈다. 아직 나이도 젊으려니와 그녀는 명랑한 성품에 음성이 매우 고왔다. 그러한 아유타는 아무도 모르게 누구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었으니 그는 곧 원효대사였다. . 헌데 이 원효대사를 은근히 사모하고 있는 사람은 아유타 뿐이 아니라 나라의 지존이신 선덕여왕도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선덕여왕은 어느 비오는 날 조용한 자리에서 원효대사를 만났다. 그곳에는 아유다가 혼자 여왕을 모시고 있었다. 왕은 아유타를 이윽히.. 2018. 6. 25. 옛 이야기(고전) - 버들잎의 인연(하) 무오사화, 갑자사화를 일으켜 많은 선비를 죽인 연산주는 성균관을 폐하고 오락 장소로 만들고, 원각사를 폐하여 연방원으로 고치고 흥청들과 함께 지내며, 채청사를 각 지방에 보내 미녀를 끌어들이고 국정을 도외시하였다.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연산주에게 파직되었던 전 이조참판 성희안은 지중추부사 박원종과 밀약하고 이조판서 유순정의 도움을 얻어 1506년 9월에 연산주가 장단으로 놀러간 틈을 타서 진성대군을 추대할 계획을 세웠으나 장단 놀러 가는 일을 중지하여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때마침 호남 지방의 유빈, 이과 등이 진성대군 옹립의 격문을 전하므로, 훈련원에 장사들을 모아 광화문밖에 있던 왕비 신씨의 형제 신수권과 신수영 및 임사영 등을 죽여 궁중의 측근자를 없앤 다음, 성희안은 백관을 거느리고 윤대비(.. 2017. 10. 14. 옛 이야기(고전) - 버들잎의 인연(상) 이조 제10대 연산주는 부왕 성종의 뒤를 이어 1495년에 임금의 자리에 앉았으나, 포악하여 이름 있는 많은 문신들을 죽였다. 1498년(연산주 4년)에 실록청이 개설되어 '성종실록'의 편찬이 시작되었는데, 김일손이 기초한 사초에 끼이어 있는 김종직의 조의제문이라는 글은 세조를 비방한 것이라고, 이극돈과 유자광이 연산주에게 고해 바쳤다. 연산주는, 죽은 김종직의 관을 파헤쳐 시체의 목을 베고, 김일손·권오복·권경유·이목·허반 등을 선왕을 나쁘게 기록하였다고 죄를 뒤집어 씌워 죽이고, 강겸·표연말·홍한·정여창·강경서·이수공·정희량·정승조 등은 불고지죄로 귀양을 보내고, 이종준·최부·이원·이주·김굉필·박한구·임희재·강백진·이계맹·강혼 등은 방조죄로 귀양 보내고, 어세겸·이극돈·유순·윤효순·김전 등은 태만죄로.. 2017. 10. 13. 옛 이야기(고전) - 영조와 향나무 영조와 향나무 이조 제22대 왕 영조는 서기 1725년부터 1776년까지 52년간 임금을 지냈다. 이조 역대 임금 중에서 임금을 가장 오래 지냈고, 나이도 83세로 가장 오래 살았다.그런데 그의 생모 최씨는 농민의 딸로서 궁중에서 무수리로 있던 천한 여자였다. 숙종이 정비 민씨를 내쫓고 희빈 장씨를 후비로 불러들인 뒤, 차차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장씨의 간특함을 알게 되고 민비에 대한 생각이 달라져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때의 일이다. 밤에 잠을 못 이루고 궁내외를 헤매는 일이 잦았는데, 하루는 깊은 밤중에 궁중 깊숙한 곳에서 등불이 비쳐 나오는 것을 보고 가 본즉, 벽에 옷 한 벌을 걸어 놓고 푸짐히 차려 놓은 음식상 앞에서 한 무수리가 절을 하고 있는 광경이 문틈으로 들여다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선 .. 2017. 10. 12. 옛 이야기(고전) - 예양의 복수 예양의 복수 춘추·전국시대에 진나라 사람으로 예양이란 자가 있었다. 그는 원래 진의 육경 집안이던 범씨와 중행씨의 식객으로 있었으나 별로 대우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름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까닭으로 그는 이들 곁을 떠나 역시 진나라 중신이던 지백의 식객이 되고 말았다. 당시 지백은 진나라 국정을 한 손에 쥐고 권세를 펴던 실력자다. 지백 밑에 간 예양은 그로부터 극진한 대우를 받게 되니 그도 주인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 했다. 그런데 얼마 뒤 지백은 같은 중신이던 조양자와 다투게 되었는데 도리어 조양자의 반격을 입어, 그는 죽음을 당했고 가족마저 몰살되고 말았다. 그 넓던 지백의 전토도 몰수되고, 그 싸움에서 살아남은 식객들도 사방으로 몸을 피해야만 했다. 예양도 예외 없이 산중으로.. 2017. 10. 5. 옛 이야기(고전) - 염파장군과 인상여 염파 장군과 인상여 전국시대 조나라 혜문 때의 일이다. 제나라 격퇴에 공을 세워 상경의 위에 오른 염파 장군은, 요사이 매일 같이 불경을 털어 놓는 것이 일수다. 「나는 조나라 장군으로서 산전수전하며 공을 세워 왔다. 그런데 그 젊은 인상여란 자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말재주 좋은 덕분으로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위는 나 보다 위에 있으니 이럴 수가 있느냐. 뿐만 아니라 그자는 환관의 장인 목현의 사인이 아니었던가, 내가 그 비천한 아래에 있다니 정녕 부끄러운 일이다. 이 다음에 상여를 만나면 꼭 챙피를 주고야 말겠다」하며 떠들어댔다. 인상여가 염파보다 상위에 있게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조나라 혜문왕은 초 나라의 보물인 화씨의 구슬을 얻었다. 그런데 진의 소왕은 혜문왕이 그 보석을 지니고 있다.. 2017. 10. 4. 옛 이야기(고전) - 박문수의 실패담 박문수의 실패담 박문수는 영조때의 암행어사로 단신 조선팔도를 두루 다니며, 군수·현감들의 치불치를 조사하고, 민정을 시찰하여 내정의 개선에 크게 이바지했다. ◇ 제1화 ◇ 어떤날 박어사는 깊은 산길을 이 생각 저 생각에 잠기며 혼자 걷고 있었다. 그때 한 촌로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헐레벌떡 달려오며, 박어사를 보고,「제발 나를 좀 숨겨 주십시오. 바로 뒤에 강도가 따라 옵니다. 어디에다 나를 감추어 주시고 모른다고 해 주십시오」하며 길가 덩굴 밑으로 숨어버렸다. 그러나 얼마안가서 과연 한 험상궂은 사나이가 그도 가뿐 숨을 내쉬며 뒤쫓아 나타났다. 그는 사방을 살피다가 박어사를 보자 면전에다 비수를 들이대면서, 「지금 이리로 도망쳐 온 놈이 어디로 갔는지 바른 대로 대라. 거짓말을 하거나 우물 쭈물하면 너.. 2017. 10.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