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야기 (92)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신령의 빗나간 계산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 상록활엽수 17종과 솔송나무, 섬잣나무 등의 침엽수가 8종, 한 지식물인 주목나무, 향나무 등 모두 총 575 종의 식물이 번식하고 있는 울릉도는 본토로부터 옮겨와서 살고 있는 사람이 많아 망향에 어린 선설이 많으며 또한 작은 바위섬마다 그 모양에 걸맞은 흥미로운 전설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울릉도 서쪽 끝 태하동 서낭당에는 지금도 한 청춘남녀의 원혼을 모시고 있다. 그들에 얽힌 전설을 소개한다. 아득한 옛날일이다. 동해에 김인우리는 안무사가 파견되어 있었다. 그의 임무는 매일 배를 타고 동해안을 순찰하는 것이었다.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몇몇의 부하들과 기생한 명을 데리고 나와 바람결에 배를 맡긴 채 태평스럽게 바다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데 잔잔한 바다 위로 난데없이 먹구름이 .. 요씨, 조선년 하나쯤이야 충남 서부의 고봉인 가야산 지맥에서 서 쪽으로 뻗어 내린 부춘산은 일명 북주산이라고도 부른다. 송림과 기암이 잘 조화되어 천연적인 휴식공원으로 손색이 없는 이 산에는 돌로 축성된 길이 540여m의 산성이 있었으며, 기슭에는 국조인 단군의 영정을 모신 단군전과 조국을 수호하다 산화한 700여 위패가 봉안된 충령각, 삼선암, 관음사 등 4개의 사찰이 자리해 있다. 이 산 최고봉에는 선녀가 가야금을 뜯는 형상의 옥녀봉이 있는데 옥녀봉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온다. 일본이 강제로 한일합방을 체결한 직후의 일이었다. 서산읍에는 일본인 소유의 금광 이 하나 있었는데 한창 번성해 나갈 무렵 오랜 장마가 계속되어 작업이 중단되었다. 덕분에 밤낮없이 작업에 시달리던 조선인 광부들은 모처럼 휴가를 얻은 기분이었지만 이.. 보물주머니가 묻혀 있는 나지막한 쉼터 대전광역시 남쪽에 위치해 있는 보문산 (457m)에는 보문산성, 보문사지, 야외 음악당, 전망대 유희시설, 케이블카가 있으며 시루봉길등 10여 개의 등산로와 20여 개소의 약수터가 있다. 특히, 시기념물 제10 호인 보문산성은 1991년 12월 백제산성 중 최초로 복원되었다. 본래 이 산은 보물이 많다 하여 보물산이라 부르다가 후에 보문산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는데, 산이름과 관련된 전설을 소개한다. 아득한 옛날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마음씨 착한 나무꾼이 있었다. 그런데 이 나무꾼에게는 골칫거리 형이 한 명 있었다. 방 탕한 생활을 하다가 혼기를 놓친 형은 매일 술을 마시고 주정을 일삼는 것으로 부모와 동생을 괴롭혔다. 사람들은 형의 행실을 손가락 질 하며 형의 몫까지 대신하면서도 불평 은커녕 묵묵히 일을.. 벼락맞고 솟은 아홉개의 맑은 샘 구정봉 전남 영암 월출산(809m)은 지리산, 변산, 천관산 내장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 산으로 꼽힌다.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의 정기를 받아서일까. 월출산 서쪽자락에 있는 구림마을에는 유명인물들 이 많이 배출되었다. 멀리로는 일본으로 가 서 일본인들을 무지로부터 구해낸 왕인 박 사가 있고, 풍수지리설을 처음 주창한 도선 국사도 구림마을 출신이다. 그리고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린 기인장수 동차진이 태어난곳도 이곳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비상한 힘을 보인 그는 일곱 살이 돼 자 어른들도 하기 힘든 일을 거뜬하게 해냈 다고 한다. 집채만 한 바위를 들어 올려 돌 밭을 일구고 넓은 밭을 갈아서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늘 먹고 살기는 빠듯했다. 집이 가난한 그는 감히 글을 배운다는 생각을.. 천상의 여인, 등불로 태어나다 경북 안동에 있는 천등산(天山, 584m) 원래의 이름은 대망산이었다. 이곳은 신라시대 의상대사의 수도처로 잘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극락전의 모체, 봉정사로 더 유명한 산이다. 대망산을 천등산이라 부르게 된 내력을 설명하려면 의상이 처음 입산 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의상은 도를 닦기 위한 수도처로 대망산을 선택하고 일찍이 소년시절부터 봉정사 뒷산에 위치해 있는 천등암에서 공부를 시 작하였다. 천등암 토굴 안에서 비바람과 살을 에이는 듯한 혹독한 산속의 추위를 견 디며 수행을 계속하였는데, 나이 어린 소년 이 자연과 싸우면서 도를 닦는다는 것이 그렇게 수월한 노릇은 아니었다. 어느 날 밤이었다. 굴 밖에 희미한 그림자 가 비치더니 '어흐흥' 하는 성난 호랑이의 포.. 산의 전설 - 청주 선도산 악신과 애기바위 청주에서 동쪽으로 약 4킬로미터 지점. 청주의 명물 명암 약수터로 오르는 길에 명암못(명암호)이 있고, 거기서 방죽 거리를 지나 위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용정동 저수지를 바라보면서 울창한 낙엽송 숲이 나타나는데, 이 산이 선도산이며, 그 산의 낙엽송 계곡을 마주한 곳에 부인상을 닮은 바위가 있으니 이 바위가 곧 애기바위이다. 그러니까 조선 광해군 때 일이었다. 알다시피 광해군은 온갖 난정을 저질러 많은 충신들이 화를 입고 조정을 떠났던 시기여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일 사이 없이 일어나 세상을 온통 침울하게 만들어 놓은 장본인이었다. 선도산의 애기바위도 그 무렵의 얘기인데, 이 바위에는 한성에서 벼슬을 버리고 청주 고을에 와 은둔 생활을 하고 있던 최참판 내외의 이야기가 서려 있다. 최참판 내외.. 산의 전설 - 진안 마이산 부부산(夫婦山)의 여행 까마득한 옛날이었다. 아들 산 딸 산을 주렁주렁 낳고 금실 좋게 살아가는 어느 부부산이 있었다. 그들 부부 산은 이를테면 산신이었다. 한데 그들 부부산은 밤이면 밤마다 자꾸 얼만큼씩 자라면서 또 조금씩 조금씩 움직여 한양으로 올라가는 길에 마침 전라도 진안 고을에서 하룻밤을 유하게 되었다. 그 산이 그들은 아무에게도 눈에 뜨인 적이 없었는데 만일 사람의 눈에 뜨이게 되면 그들의 화목하고 즐거운 일생은 끝장이 나고 만다는 것이었다. 부부 사이는 금실이 무척 좋았지만 그렇다고 말다툼 한번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남편 산은 사람이 모두 잠이 든 사이에 빨리 커서 하루빨리 한양에 닿자고 하였다. 아내는 반대였다. 『여보. 그렇게 고집부리지 마세요. 빨리 움직이면 아이들이 피로할 테니까 한숨 푹.. 산의 전설 - 공주 봉황산과 계룡산 왕도(王都)의 기운 충남 공주 읍내에는 시내 제민천 위에 옛 백제시대의 사적유적지의 하나인 「대통다리」가 남아있고 사찰 경내에 세워졌던 당간지주가 그 많은 풍상을 견디며 오늘까지 버텨오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대통사는 백제가 웅진(공주)에 도읍을 정하고 있을 때 가장 큰 절로 전해온다. 그 무렵 봉황산 밑에는 한 중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꿈 속에서 산신령을 만났다. 『사문아, 듣거라!』 산신령은 첫눈에 보아도 봉황산을 지키는 산신인 것 같았고 무엇인가 긴한 이야기를 전해주려고 현몽한 것임을 그 중은 단박에 알아낼 수가 있었다. 『예― 말씀하십시오. 산신령님.』 『너는 장차 이 봉황산 밑에다 크나큰 절을 지어야 하느니라.』 『산신령님 뜻이라면 지어야 하고 말굽쇼.』 『절을 짓는 것만 가지고서는 아니 되느니.』 .. 산의 전설 - 강화 화개산 문무정(文武井) 경기도 강화군 교동면 고구리에 있는 화개산에는 문무정이라는 두 개의 우물이 있었다고 한다. 동쪽 산기슭에 있는 우물을 문정, 서쪽 산기슭에 있는 우물을 무정이라 불렀는데, 그 두 개의 우물에서 솟아 나오는 맑고 깨끗한 물이 어떻게나 맛이 있었던지 찾아오는 사람들이 장꾼처럼 줄을 이었다고 한다. 문무정에서 나온 물은 시내를 이루어 마침내 바다에 이르렀다. 우물물이 솟기 시작하면서 놀랍게도 교동에서는 문·무관이 속출하여 많은 인재를 조정으로 내어 보낼수가 있었는데, 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문무정의 은덕 때문이었다고들 하였다. 그런데 문관과 무관의 배출 인원수와 두 우물의 수량에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로세. 문정의 물이 넘치면 문관이 많이 나오고 무정의 물이 넉넉하게 솟으면 무관의.. 산의 전설 - 대덕 식장산 은어송의 윗대 묘(墓) 식장산은 충남 대덕군과 충북 옥천군의 군계에 우뚝 버티고 선산이다. 어느 때인지는 자세하지 않지만, 옛날 그 식장산 기슭의 웃터새말(지금의 가오리 근처)에 은어송이란 젊은이가 머슴살이를 하면서 늙은 홀어미를 모시고 살았다. 십 년 동안이나 머슴살이를 했지만, 형편은 매양 그 모양 그 꼴이어서 나이 삼십이 가까왔는데도 아직 장가를 들지 못한 처지였다. 은어송은 십년을 하루 같이 식장산 중턱에 올라 땔나무를 해 나르는 사이 점심때가 되면 싸 가지고 간 점심을 그 산 중턱에 사는 가난한 절의 중 법흠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 「은총각 정말이지 이 은혜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네.」 법흠은 밥을 나누어 먹을 때마다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때마다 은어송은 고개를 저으며 「온 별말씀을 다 하세유. 지가 은혜 갚음..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