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1 옛 이야기(고전) - 어사 박문수 암행어사 박문수가 과거에 급제하기 전 팔도강산을 두루 유람했을 적 청년시절에 몸소 체험한 이야기 중의 한 토막이다. 경상도 양산통도사에서 책을 읽으며 한 겨울을 지내던 박문수는, 추위가 가셔지고 각색 화사한 꽃들이 만발하여 종달새 소리 한가롭게 들려오는 춘삼월을 맞게되자, 공연히 가슴이 설레이고 엉덩이에 좀이 쑤셔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어느 따스한 날을 가려 개나리 봇짐을 해서 짊어지고는 경상도 땅을 두루 돌아다니던 끝에 문경 땅으로 들어섰다. 문경 새재가 험하고 높다기에 한번 들러본 것이었다. 험준하고 첩첩한 산골길을 온종일 걷다가 어느덧 저녁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어느 산골짜기에 있는 외딴집 한 채를 발견하고는 기뻐 문을 두드렸더니 십 칠팔 세쯤 되는 소년이 문을 열어주었다.. 2018. 6.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