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집에는 '미스터 마켓Mr. Market'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늘 우리 집에 찾아와서 거래를 제안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약간 조울증 증세가 있습니다. 어떤 날은 말도 안 되게 비싼 가격을 제시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사가겠다고 안달복달합니다. 또 어떤 날은 같은 주식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제발 헐값에라도 가져가 달라고 애원합니다. 좀 안타깝긴 한데, 이 사람에게도 장점이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제안을 거절해도 상처받지 않고 다음 날이면 또 우리 집을 찾아옵니다. 나는 내 마음에 드는 가격을 미스터 마켓이 제시할 때만 거래에 응할 수 있습니다.
1분 연습
위에서 언급한 요소들을 가지고 처음 보는 회사를 짧은 시간에 믿을 만한지 아닌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일단 재무제표를 요약해서 제공하는 사이트로 들어갑니다. 저는 에프엔가이드의 컴퍼니 가이드(http://comp. fnguide. com)를 선호합니다. 기본 탭인 'Snapshot’과 세 번째 탭인'재무제표' 탭을 오가며 다음 사항을 확인합니다.
1) 연간 ROE가 꾸준하고 높은지 확인한다. 10% 이상이면 기본은 하고, 15% 이상이면 좋고, 20% 이상이면 훌륭하다. 30% 이상이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게 낫다.
2) ROA도 ROE와 유사한지 확인한다. 7% 이상이면 괜찮고, 10% 이상이면 좋고, 15% 이상이면 훌륭하다. ROE가 높은데 ROA가 낮으면 부채가 과도하거나 영업 외에서 무언가 이상이 있다는 뜻이다(금융 회사는 예외)
3) 재무상태표에서 현금, 매출채권, 무형자산,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의 비율을 확인한다. 현금이 0 에 가깝거나, 매출채권이 연간으로 등락이 심하거나 최근에 급증했거나, 무형자산이 자산의 대
부분이거나, 자본잉여금이 자기자본의 대부분이면 위험하다.
4) 무형자산상각, 재고자산상각, 매출채권상각, 금융비용 등 영업외
비용/일회성 비용을 확인한다. 가끔 한 번이면 그러려니 하지만, 매 분기 꾸준히 혹은 4분기마다 꾸준히 발생하면 못 믿을 회사다.
5) 배당을 하는가. 단돈 10원이라도 배당을 하면 최소한의 믿음은 줄 수 있다. 배당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나쁜 회사는 아니다. 다만 다른 측면에서 더 많은 믿음이 필요하다.
여기까지 대충 1분 정도 걸립니다. 이 테스트를 통과한 회사라면 멀쩡하게 사업다운 사업을 하는 회사라고 믿어볼 만합니다. 물론 여기서 탈락하더라도 분석할 가치가 있는 회사는 많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Ew534/btr2GMmcZq6/0yavXhaLxMd6Knkiq7bn90/img.jpg)
출처 : 책/거인의어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