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점1 옛 이야기(고전) - 지네의 앙갚음 잠에서 깨어난 부인 유씨는 옆에 누워있는 남편의 얼굴을 들여보다가 별안간 자리에서 일어나며 외쳤다. 「나으리 얼굴에 박힌 그 붉은 점이 없어요」 「무엇이라고?」 남편인 김생은 소스라치듯 벌떡 일어나자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정말 괴이하게도 양미간에 있던 붉은 점이 사라져버리고 만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은지 두달 후 「여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요」 부인이 부끄러운 듯 빙그레 웃으면서 말을 건넨다. 「무엇이 이상하단 말이요」 「밥맛이 없고 하는 것을 보니 잉태한 것 같아요」 과연 열 달이 되자 옥동자를 분만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부인이 아들을 낳자 김생의 표정은 오히려 아내와는 정반대로 우울한 빛이 감돌았다. 그리고 동시에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기색이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아내의 몸 풀은 날짜가.. 2018. 6.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