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 선정과 묘포 시비를 중심으로
우리 나라 임업통계요람을 보면 매년 성묘가 최소 2억6천만본에서 최대 17억4천만본까지 생산된 예가 있다. 조림용으로 최소한 2억본을 계산하더라도 대단히 많은 량의 묘목이 매년 생산되고 있다. 2억본이라는 묘목이 전부 우량묘가 되기를 바라지만은 필자가 국내 몇 개소의 주요 묘포를 답사해본 결과 실제 묘목의 생장상태는 불량 한편에 속하고 있음을 알았다. 묘목의 생장상태가 불량한 원인은 주로 포지선정과 묘포시비에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원인은 임업분야가 농업분야에 비해 토양과 비료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데 있다고 생각된다. 예컨데 농업은 일찍부터 그 요구도에 따라 토양과 비료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통하여 그 지식을 습득하여 왔으나 임업에 있어서는 비교적 최근에야 시험연구를 착수하였기 때문이라 본다.
우량묘를 생산하는데 기본이 된다고 생각되는 포지 선정과 시비관리에 대한 국내외의 연구 결과를 수집하고 필자의 연구결과를 첨가시켜 묘포의 시비관리에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작성하여 보았다.
1. 우리 나라 묘포 토양의 현황은 어떤가?
우리 나라 모포로 이용되고 있는 토지는 대부분이 논이다. 논이 묘포로 이용되는 장점은 충분히 있으나 건조한 곳에 조림될 묘목은 활착율이 낮기 때문에 피하여야 할 것이다. 논은 습윤지나 적윤지에 조림될 묘목을 생산하는데는 어느 정도 적합할 것이다. 논을 포지로 이용하기 때문에 배수 불량지가 상당 면적이 있었다. 필자가 조사한 지역에 있어서는 약 30%가 배수 불량지로 묘목 생산에 적합하지 않은 토지이다. 이러한 토지에는 대개 소나무나 리기다 소나무 등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나무를 조성하고 있으나 이들 나무는 대개 건조한 척박임지에 조림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러한 곳에서 생산되는 묘목은 우량묘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금비를 주어도 비료분이 흡착되지 못하고 유실되기 쉬운 포지(CEC7me/100이하)가 필자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조사면적 중 1/4나 된다. 이러한 묘지는 비료를 주어도 시비효과가 적게 나타난다.
유기물이 결핍된 면적은 (2%이하) 약 90% 정도로 일반적으로 묘포에 퇴비 시용량이 적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석회와 고토 등 묘목생장에 필수원소가 결핍된 면적이 50%정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가리가 결핍된 면적은 비교적 적어 약 30% 정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이 양료가 결핍된 포지는 소나무와 리기다 소나무를 생산하는데는 적합하나 고급수종을 생산하는데는 부적당하다.
묘포지의 토성은 대부분 양토나 사질 양토로서 토성은 비교적 적합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포지 조건 때문에 일반적으로 묘목 생장은 불량한 편이었다. 우리 나라 묘포 토양의 이화학 특성의 현황을 간추리면 아래와 같다.
① 묘포는 대부분 논을 이용하고 있다.
② 묘포의 토성은 대부분 사질양토와 양토 및 양질사토이다.
③ 묘포의 점토함량은 대부분 10%내외이고 양이온 치환용량은 10me/100g이하다.
④ 묘포의 유기물 함량은 2% 이내로 결핍되어 있다.
⑤ 석회와 고토 등 미량원소가 극히 결핍된 상태에 있다.
2. 포지는 어떤 곳에 선정하나
⊙기후-특히 첫서리와 늦서리에 유의하여야 한다. 북향을 하는 지역에 포지를 선정하는 것이 늦은 봄의 서리 피해의 예방에 적합하다. 조립지와 묘포지의 기상조건이 특히 차이가나는 곳은 피하여야 한다. 고산지대에 조림하고자 할 경우 조림예정지 토양은 아직 얼어있는 상태인데 포지에서는 묘목의 활동이 활발한 경우가 문제시된다.
⊙ 지형-평탄지가 적합하지만 점질토일 경우는 표토의 배수관계상 약간 경사진 곳이 좋다. 배수가 불량하면 병충해의 위험이 증대되고 겨울에 보양이 얼기 쉬우며 늦은 봄까지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포지의 경사가 5%이상이 되면 강우시 표토의 유실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계단식 또는 경지정리에 의해 평탄하게 만든 것이 좋다. 경지 정리시 척박한 심보가 노출되므로 비옥한 표토는 집결시켜 논 후 경지정리가 완료되면 다시 표토를 피복시켜 주어야 한다. 논은 묘포지로 피복하는 것이 옳은 일이며 하천변일 경우는 홍수피해에 대해 유의하여 선정하여야 한다.
⊙ 지리-묘포는 조림지와의 교통이 편리한 지점에 설치되어야 하고 계절적으로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므로 부락주위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관수에 편리하도록 묘포 주위에 개천이나 저수지가 있는 곳이 좋으며 포지 선정시 관수 대책을 수립하는 곳이 좋다. 대 면적 묘포를 선정하고자 할 경우 전화선 가설과 학교 문제 등 연락과 교육문제 등도 아울러 고려하는 것이 좋다.
⊙ 토양-최근에 벌채된 임지로 아직 분해하지 않은 낙엽층과 부식질이 많은 곳이 경작지보다 묘포로 적합하다. 토양의 심도는 최소한 1m가 넘어야 하고 특히 하층이 불투수층과 반점이 있는 회색층이 있는 지역은 피하여야 한다. 지하수위의 깊이는 1.2∼1.5m정도 되어야 한다.
묘포지의 토성은 점토와 미사 함량이 최소한 15∼20%정도 있는 사질양토가 적합하다. 크로이드 함량이 많은 점질 토양은 경운, 제초, 병충해 구제 및 토양산도의 교정이 어렵고 늦은 봄까지 동결되 있고 묘목 굴취 시 뿌리가 심한 피해를 받을 염려가 있으며 상주의 피해가 있으니 묘포지로 부적합하다.
표토에 자갈이나 물이 많은 포지는 묘포작업이 어려우므로 역시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토양산도는 대부분 PH5.0∼6.0이 적합하고 PH가 낮으면 유효양료의 함량이 낮고 PH가 높으면 병해의 피해가 심하다. 알카리성 토양은 강산성토양보다 묘포로 훨씬 분리하다.
표로 18㎝내의 최소 양료 함량은 질소가 최소한 0.02% 이상, 인산이 15ppm 정도 가리가 0.04m.e/100g, 석회가 0.7m.e/100g, 고토가 0.3m.e/100g 양이온 치환용량이 4m.e/100g 정도 함유되어야 한다. 그러나 묘포 토양의 화학적 성질보다는 물리적 성질이 훨씬 중요하다 그 이유는 화학적 성질은 금비나 퇴비 또는 계분, 목회, 유박 등으로 개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기물의 함량은 최소한 1%정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고정묘포의 생산성은 유기물 공급량에 달려있고 유기물은 비료로서 뿐만 아니라 토양의 물리적 성질을 개량시키는데도 특히 필요하다.
3. 수종별로 적합한 포지는 어떤 곳일까 ?
수종별로 적합 포지 선정이란 사실상 대단히 어려운 문제이다. 수종별 생리적 생태학적 특성을 알아야하고 토양의 형태적 내지 화학적 특성은 물론이고 생산된 묘목의 조림 대상지의 환경학적 특성까지 알아야만이 합리적인 묘포지 선정의 지침이 마련되게 된다.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수종별 포지 선정에 대한 연구결과가 거의 없는 실정이므로 묘포 관리에 경험이 많은 사람, 토양과 병충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포지를 선정하는 것이 옳은 일이겠으나 이러한 여건이 구비되 있지 않을 경우를 생각하여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사실을 종합하여 수종별 포지선정에 대한 개략적인 최소 기준을 보면 다음과 같다.
4. 토양관리는 어떻게 하나 ?
⊙ 배수 불량한 곳
배수 불량의 원인은 주로 지하수위와 불투수층에 의해 나타난다. 은사시나무 포프라류는 지하수위가 비교적 높아도 괜찮으나 일반적으로 지하수위가 심도 1m이하로 낮추어져야 한다. 불투수층이 있는 곳은 심경과 복토 또는 파괴시켜야 한다. 배수 불량한 곳은 상을 높게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 시비효과가 낮은 곳
금비를 주어도 시비효과가 적은 포지(7m.e/100g이하)는 퇴비시비와 점토를 객토한다.
묘목의 황화현상이 나타난 곳-묘목이 녹색을 띠지 못하고 황색을 나타내는 포지는 질소 또는 고토가 결핍되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포지는 질소의 엽면 시비 이외에 목회, 계분과 유박 또는 부숙된 인분을 물에 희석하여 시비하여야 한다.
병충해 발생이 심한 곳-병충해 발생이 심한 곳은 배수 불량한 경우 토양산도가 높은 경우와 질소를 과용할 경우 또는 연작을 할 경우에 나타나므로 배수대책 산도 교정, 적정시비 또는 윤작에 의하여 개량하여야 한다.
⊙ 토양의 비옥도 관리
묘포 토양의 비옥도 관리의 기준으로 미국의 예를 보면 아래표와 같다. 이 표는 주로 천연갱신 되는 지역 즉 천연묘가 발생되는 지역의 토양의 특성을 장기간 연구 분석하고 실제 인공묘의 생산에 적용할 시 합리적임을 발견하여 이용되고 있다.
⊙객토
객토를 하는 경우는 표토가 엷어 묘목 생장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 사질토로서 배수가 빠를 경우와 점질토의 경우 배수 불량한 경우, 또는 기타 묘포 토양의 결점을 보충하기 위하여 실시하게 된다. 객토 재료를 선정할 경우는 조림대상이 되는 임지의 토양이 적당하다. 해안사구에 조림할 묘목을 생산하는 포지는 해안사구에서 산지에 조림묘목을 생산하는 포지는 산지토양을 객토로 하는 것이 좋다.
◎ 심경, 혼층경
하층토를 굴취하여 표층토의 토양과 혼합하는 작업을 뜻한다. 통상 묘목생육의 불량 포지와 노휴화 포지에서 실시하면 효과가 있다. 하층토에 반층이 있어 뿌리 반달을 저해하는 경우, 또는 장기 경작으로 양묘와 유기물 등이 하층토에 침적되고 표층토가 표백된 포지 등에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 하층토를 만들고 표토층을 하층토로 뒤바꾸는 작업도 필요한 지역도 있다. 이러한 경우 일시 생장이 중단되는 현상이 있으나 퇴비사용으로 토양을 개량하면 생산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 객토와 혼층경의 필요한 예를 남부영림서 춘양묘포(구포지)토양의 이화학 성분을 비교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이 포지는 표층토의 양묘가 하층토에 집적돼 있고 경화현상이 나타나 뿌리침투가 점차 어렵게 되고 있으며 PH가 높아 입고병의 발생이 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포지를 심경과 혼층경 등을 하게 되면 표토의 양료로 증가되게 되고 뿌리침투도 용이하며 입고병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 연착의 회피
묘목을 매년 동일한 포지에서 동일 수종으로 연작하게 되면 묘목생장이 불량하게 될 것이라는 뜻에서 연작을 회피하도록 권장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작회피의 원인은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주요한 예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동일작물을 연작하면 토양 중에 비료 성분간에 불균형이 나타나고 특정한 미량원소의 결핍이 나타난다.
(2) 연작을 하게 되면 연작작물을 해하는 미생물, 병원균, 해충 등이 번식한다.
(3) 연작을 하게 되면 잎 뿌리 등에 함유된 특정물질이 독소작용을 일으켜 차기 식재 작물을 해친다. 일본의 경우 연작을 회피하는 아래와 같은 예가 있다. 2년째 편백-3년째 해송-4년째 삼나무-5년째 휴한(촉비 )-6년째 삼나무. (계속)
원본글 : 산림조합 산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