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토양은 척박하기 때문에 진흙토양보다 비료를 더 많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은? 정답은 그렇지 않다. 모래 토양은 비료를 흡착하는 능력이 진흙 토양보다 적기 때문에 비료를 많이 투여하면 식물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출처 : KGCM)
일반인들에게 잘 못 알려져 있는 수목 관리 요령이 있다. 모래 토양은 진흙토양보다 더 척박하므로, 모래 토양에 비료를 더 많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은 토양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경우 가질 수 있으며, 위험한 생각이다.
토성(土性,soil texture)이란 토양을 구성하는 토양 입자 중에서 직경이 서로 다른 모래, 미사, 진흙의 상대적인 혼합비율을 의미한다. 진흙(clay)은 입자의 지름이 0.002mm 이하로서 입자가 매우 작아서 보수력이 좋지만 통기성과 배수성이 나쁘다. 대신 비료성분을 입자 표면에 보존(흡착이라는 표현을 쓴다)하는 능력에 해당하는 양이온치환용량(cation exchange capacity)이 크다.
진흙은 비료를 투여할 때 양이온(ion)으로 바뀌는 암모니움(NH4+), 칼륨이온(K+), 칼슘이온(Ca++)을 입자 표면에 흡착하는 능력이 높기 때문에, 많은 량을 투여해도 대부분의 비료성분이 진흙의 입자 표면에 붙고, 적은 량이 토양 용액 속에 존재하게 되어 식물이 약해를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진흙 토양에서는 모래 토양보다 더 많은 비료를 사용해도 된다.
모래(sand)는 입자의 직경이 0.02~2mm 되는 흙을 말하며, 미사(silt, 직경 0.002~0.02mm)보다 더 굵다. 모래는 입자가 매우 커서 통기성과 배수성이 좋지만, 비료성분을 흡착하는 능력인 양이온치환용량이 작다. 따라서 비료를 많이 투여하면 입자 표면에 흡착되지 못하고, 많은 비료성분이 토양 용액 속에 용해되어 있다가 식물 뿌리에 흡수되어 약해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모래 토양에는 진흙토양보다 더 적은량의 비료를 투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모래 토양에는 진흙 토양보다 절반 이하의 비료를 투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