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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2

옛 이야기(고전) - 암행어사 이경조 일찌기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 슬하에서 외아들로 자라면서 청운의 뜻을 품고 서울 홍 판서 집에서 공부를 하다가 돌아온 이경조는 경기도 광주에서 과거가 있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나라에서는 알성과를 보이게 되었다. 알성과라는 것은 조선시대 태종 14년(1414년)부터 시행돼 온 과거제도인데, 임금이 문묘에 참배한 뒤 성균관에서 보이던 것이다. 경조는 그 소식을 듣고 즉시 상경하여 과거에 응했고, 결과는 장원으로 급제하였다. 임금은 경조의 재주가 매우 뛰어난 것을 가상히 여겨 특별히 삼남 암행어사를 명했다. 경조는 여느 어사들과 마찬가지로 찌그러진 갓에 헤어진 옷을 입고 마패를 감추어 거지 행세로 길을 떠나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를 돌며 백성들의 사정을 살피게 되었다. 날씨는 더워 몸에서 땀이 줄줄 흘러.. 2018. 5. 10.
옛 이야기(고전) - 박문수의 실패담 박문수의 실패담 박문수는 영조때의 암행어사로 단신 조선팔도를 두루 다니며, 군수·현감들의 치불치를 조사하고, 민정을 시찰하여 내정의 개선에 크게 이바지했다. ◇ 제1화 ◇ 어떤날 박어사는 깊은 산길을 이 생각 저 생각에 잠기며 혼자 걷고 있었다. 그때 한 촌로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헐레벌떡 달려오며, 박어사를 보고,「제발 나를 좀 숨겨 주십시오. 바로 뒤에 강도가 따라 옵니다. 어디에다 나를 감추어 주시고 모른다고 해 주십시오」하며 길가 덩굴 밑으로 숨어버렸다. 그러나 얼마안가서 과연 한 험상궂은 사나이가 그도 가뿐 숨을 내쉬며 뒤쫓아 나타났다. 그는 사방을 살피다가 박어사를 보자 면전에다 비수를 들이대면서, 「지금 이리로 도망쳐 온 놈이 어디로 갔는지 바른 대로 대라. 거짓말을 하거나 우물 쭈물하면 너.. 2017.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