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조경관리에 투입되는 예산과 인력은 극히 제한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마저도 시즌 중에는 잔디관리 업무를 지원하게 되는 경우를 쉽지 않게 목격하게 된다.
수목은 잔디와는 달리 피해를 입어도 경기 운영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피해도 급격히 발생되는 편이 아니라 조경관리 전담반을 따로 운영하는 골프장이 적고 조경 담당부서를 따로 운영한다 하더라도 명분에만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이 관리 예산과 인력이 매우 부족한 실정에서 조경관리가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일반관리와 집약관리를 구분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일반관리는 관리 영역과 대상을 구분하지 않는 일상적으로 발생되거나 해야 할 관리업무를 지칭하며, 집약관리는 관리 영역과 대상을 구체적으로 구분하여 관리시기를 반드시 지켜야 할 관리업무가 여기에 속한다.
집약관리에 속하는 업무에는 피해의 규모가 크고 치명적이어서 재산상 큰 손해가 발생될 우려가 있고, 관리가 소홀할 경우 발생될 확률이 높고 한번 발생되면 방제가 어렵다는 특성을 지닌 것이 공통된 사항이라 할 수 있다.
골프장 조경수목 관리에 있어 집약관리가 필요한 업무를 최근 골프장에서 발생된 각종 병해충 중에서 가장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했던 관리내용을 기초로 한다면, 1. 소나무재선충병, 2. 솔잎혹파리, 3. 소나무좀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본 호에서는 집약적인 관리가 필요한 위의 3가지 해충의 발생 특성과 또 이에 대한 효율적이고도 집약적인 방제 방법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 소나무재선충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최초 발생된 소나무재선충병은 체내에 송진이 마르고 잎이 우산살처럼 아래로 향하는 외형적 특성을 보이며, 소나무에이즈로 불릴 만큼 한번 감염되면 고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이다. 그렇다고 해서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를 방치하게 되면 고사된 나무속에서 월동을 마친 매개충과 소나무재선충이 이듬해 다시 건강한 나무를 공격하여 그 피해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2016년부터는 산림청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더욱 엄격히 대처하고 있으며, 감염목을 중심으로 모두베기 등의 방제방법을 채택하여 골프장에 감염될 경우에는 그 피해가 예상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대한 집약적 관리가 꾸준히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는 1달 이내에 급격히 고사하여 그 피해는 매우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와 같은 피해의 심각성을 우려하여 골프장마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수간주사제 처리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나무재선충병을 유발하는 소나무재선충은 스스로 다른 나무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매개충의 몸을 빌려 건강한 나무에 침투하고 궁극에는 소나무를 고사시키며, 고사된 소나무는 매개충의 산란 장소로 이용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소나무재선충병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매개충과 소나무재선충 모두를 방제 대상으로 해야만 하는 것이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정부에서는 매년 예산을 증가하고 있지만,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피해면적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골프장에 식재된 소나무와 잣나무의 수량이 보통 1,000주 이상인 국내 골프장의 현실을 생각해 볼 때 산림청에서의 자발적 방제를 기대하기 어려운 요인이 여기에 있다. 따라서 골프장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의심되는 소나무나 잣나무 등이 있다면, 확산방지와 예산지원 등을 위해서라도 산림청 또는 인근 행정기관에 신고하여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유리하며,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 2km 이내의 지역에 대해서는 행정동·리 단위로 소나무류반출금지 지역으로 설정하게 된다(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 2013. 10. 6).
소나무재선충병 방제가 어려운 것은 최근 이상기후에 의한 매개충 대발생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소나무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과 소나무를 직접 가해하여 고사에 이르게 하는 소나무재선충을 동시에 방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나무재선충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전략을 동시에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첫째,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방제
둘째, 소나무재선충 방제
셋째, 감염된 피해목의 훈증 및 파쇄방제(모두베기, 소규모베기)
생활사
소나무재선충은 자력으로 이동할 수 없고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여 소나무로 침입하여 이동 확산된다. 2~5월경 매개충의 유충이 번데기가 될 때 소나무재선충은 “분산형제3기유충”이 되어 번데기집 주변으로 모여든다. 모여든 유충은 탈피하여 “분산형제4기유충”이 되어 매개충의 기문, 몸의 주름, 날개 밑, 항문, 몸속 등에 침입한다. 솔수염하늘소가 우화, 탈출하여 소나무 새순을 갉아먹거나 산란하는 5월~8월 초순 경 매개충의 몸에서 떨어져 나와 소나무에 침입하여 가해하기 시작한다(한국잔디연구소, 2007).
특히 최근에는 경기도 지방에 위치한 골프장의 잣나무에서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피해목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는 북방수염하늘소에 의해 매개된 결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경기도 지방에 위치한 골프장에서는 잣나무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될 확률이 높아지므로 수간주사제 처리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집약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방제시기 및 방법
솔수염하늘소에 의해 매개되는 소나무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가 성충이 되어 소나무를 후식 가해하는 동안인 5월 하순~8월 초순경(최성기는 6월 중·하순)이 되므로 약제가 소나무 전체에 확산될 수 있도록 12월~다음해 2월까지 수간주사를 소나무에 미리 처리하여 소나무재선충을 구제하도록 해야 한다.
소나무재선충이 감염되어 확산된 소나무는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소나무재선충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수간주사를 미리 시행하여 소나무재선충 초기 침입시기에 방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솔잎혹파리
솔잎혹파리에 감염된 소나무는 즉시 고사하지는 않지만 영양분을 빼앗긴 잎이 짧아지면서 누렇게 변하고 수세가 급격히 쇠퇴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한번 발생되면 해마다 되풀이 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집약적인 관리가 필요한 관리 대상이다.
솔잎혹파리의 구제는 유충이 고치를 짓고 번데기로 되는 기간인 봄철과 월동을 위해 유충이 토양으로 낙하하는 가을철 시기를 고려해 토양처리 입제(살충제)를 활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솔잎혹파리를 구제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관리 방법은 다음에 소개되는 생활사와 관리방법을 통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생활사 솔잎혹파리는 1929년 서울 창덕궁과 전남 목포(무안)에서 피해가 확인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국내의 임야와 골프장에 식재된 소나무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해충이다. 먼저 솔잎혹파리의 생활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소나무 기부를 가해했던 솔잎혹파리의 유충은 9월 하순~다음해 1월(최성기 11월 중순, 특히 비 오는 날에 많은 수가 낙하함)이 되면 소나무 잎에 형성하였던 벌레혹(충영)에서 탈출하여 땅으로 떨어져 지피물 또는 토양 속 1~2cm 깊이로 들어가 월동한다. 기는 5월 중순~7월 중순으로 우화최성기는 6월 상·중순이며 특히 비가 온 다음 날에 우화가 많다(국립산림과학원, 2008). 우화직후의 성충은 교미를 시작하고 이후 수컷은 죽고 암컷은 새로 자라고 있는 솔잎에 평균 6개씩 산란을 시작한다.
솔잎혹파리는 토양속에서 유충으로 월동하는 기간은 약 6개월 정도이며, 성충이 소나무 잎에 산란 후, 알에서 깨어 유충이 솔잎 기부에 벌레혹을 형성하고 그 속에서 수액을 흡즙 가해하는 기간은 3~5개월 정도이며, 성충이 우화하여 산란하는 기간은 3개월이다. 따라서 솔잎혹파리를 구제할 수 있는 작물보호제의 처리는 3가지로 구분할 수 있겠다. ★ 소나무좀
생활사
겨울철 월동을 끝낸 유충은 5월 상순~6월 중순에 고치를 짓고 번데기가 되는데, 기간은 20~30일이다.
성충우화 (곤충이 유충 또는 약충이나 번데기에서 탈피하여 성충이 되는 일을 말한다. 예를 들면, 잠자리의 약충이 수면상에 나와서 잠자리가 되고, 누에가 고치 속에서 번데기가 된 다음 나방이 되어 나오는 것이 우화이다. 곤충은 이것으로 발육이 끝나며 하등인 무시류(無翅類)를 제외하면 그 후에는 탈피하지 않는다. 우화 때의 탈피는 단순하며, 대개는 매미나 잠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가슴등부의 중앙이 세로로 갈라지고 성충체가 탈출하는데, 나비류나 집파리류 등에서는 미리 열개선(裂開線)이 나타난다. 또 완전변태(完全變態)를 하는 것에서는 탈피할 때 액상(液狀)의 배설물을 내는 것이 많다. 성충의 몸은 용피(蛹皮) 내에서 부분적으로 착색되는데, 탈피 후에 급속하게 착색되면서 굳어진다. 날개는 체액의 압력으로 신장하고 경화(硬化)한다. [출처] 우화(羽化) | 두산백과)
알은 5~6일 후 부화하여 솔잎 기부로 내려가 잎 사이에서 수액을 빨아 먹으면서 벌레혹을 형성한다. 이때부터 솔잎 생장은 중지되어 길이가 짧은 상태로 유지되고, 잎 끝이 노랗게 갈변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유충이 솔잎을 가해하고 가을이 되면 다시 월동을 위해 벌레혹에서 탈출하여 토양 속으로 들어가 월동하는 생활사를 반복하게 된다.방제시기 및 방법
먼저 유충을 대상으로 토양처리제를 살포하는 방법, 둘째 소나무에 침투한 산란 유충을 대상으로 한 수간주사 제 사용, 셋째 우화한 성충을 대상으로 한 수관살포 등이 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각각의 처리 시기는 다소 변동될 수 있으나 솔잎혹파리의 생활사를 통해서 살펴보면, 토양처리제의 경우 솔잎혹파리 유충을 구제할 수 있는 최선의 시기는 11월 중순~12월 상순 월동을 위해 토양으로 떨어지는 유충을 대상으로 최성기인 11월 중·하순 비오는 날 전후하여 토양처리제를 처리하거나 4월 하순~5월 하순까지 유충이 고치를 짓는 시기가 가장 적합하다.
그러나 과도한 토양처리는 땅속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다른 곤충의 유충까지 모두 제거하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이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연못과 계류에 흘러들어가 수질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처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토양처리제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수간주사제이다.
수간주사는 토양처리제와 수관살포제와는 달리 소나무에 직접 주입하여 주변 환경오염에 대해 비교적 안전하다. 수간주사는 산란한 알에서 유충이 벌레혹을 형성하여 소나무 기부를 가해하기 시작하는 5월 하순~6월 하순사이에 처리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성충을 구제할 목적으로 수관에 약제를 살포할 경우에는 성충우화 최성기인 6월 상·중순 강우가 발생된 직후가 가장 적합한 시기라 하겠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강우가 발생되는 여부를 미리 체크하여 효율적인 방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한 관건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토양처리제는 모두 입제로 생산되어 토양에 직접 살포하여 유충을 구제하도록 하고 있다. 토양처리제는 11월 중하순 경, 강우가 발생되기 직전 피해목 근처에 살포하면 (솔잎혹파리의 유충은 토양 및 지피물 속에서 월동하며, 소나무 잎에서 벌레혹을 형성하다 9월 하순~다음해 1월까지 월동을 위해 낙하하지만, 최성기는 11월 중순경으로 비 오는 날에 특히 많은 개체수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 위와 같은 처리를 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바람직하다.) 월동을 위해 낙하하는 유충을 대부분 구제할 수 있으며, 또한 다음해 봄 5월 상순~6월 중순 유충이 번데기를 짓는 시기에 토양처리제를 사용하면 솔잎혹파리 유충을 방제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토양처리제의 남용은 토양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간주사의 제품중에서 “아세페이트”는 캡슐제로 생산되어 액제 형태로 주입되는 다른 수간주사제와는 구별되었다. 수간주사는 토양에 떨어지지 않아 토양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간주사는 솔잎혹파리 성충우화 후, 산란한 유충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5월 하순~6월 하순까지 마쳐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소나무좀은 특히 수세가 약한 소나무를 집중적으로 가해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식된 소나무, 전정한 소나무, 각종 병해충으로 인해 수세가 약해진 소나무 등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소나무좀의 피해를 받은 소나무는 생육상태가 급격히 쇠퇴하고 피해가 커지게 되면 고사에 이르게 되는 등 소나무좀 방제도 집약적 관리에 포함시켜 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소나무좀은 연 1회 발생하며 성충으로 월동하는 특성이 있다. 소나무좀은 봄과 여름 소나무를 2번 가해한다.
봄의 피해는 지제부(토양과 지상부의 경계부)의 수피 틈에서 월동한 성충이 3월 말~4월 초에 평균기온이 15℃ 정도 2~3일 계속되면 월동처에서 나와 쇠약목, 벌채목의 수피에 구멍을 뚫고 침입한다. 암컷성충이 앞서서 천공하고 들어가면 수컷이 따라 들어가 교미를 하며, 교미를 끝낸 암컷은 밑에서 위로 약 10cm의 갱도를 뚫고 갱도 양측에 약 60개의 알을 낳게 되며 산란기간은 12~20일 정도이다. 부화한 유충은 갱도의 직각방향으로 내수피를 파먹어 들어가면서 갱도를 형성하고 이때 소나무의 피해는 극심해 지게 된다.
여름철 피해는 유충이 5월 하순경에 갱도 끝에 타원형의 번데기 집을 만들고 번데기가 되면서부터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번데기 기간은 16~20일이며 번데기에서 탈피한 새로운 성충이 6월 초순부터 수피에 원형의 구멍을 뚫고 나와 소나무의 1년생 새가지 속을 위쪽으로 가해하다 가해수종의 지제부 수피 틈에서 월동한다. 이때 새롭게 형성된 신초가 피해를 받게 된다.
방제시기 및 방법
화학적 방제
3월 하순~4월 중순에 페니트로티온 유제(50%) 1주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한다.
수관뿐만 아니라 소나무 줄기에도 흠뻑 살포해 소나무좀의 피해를 방제하도록 한다. 이때 방제효과를 증대하기 위해서 토양에 이미다클로프리드 입제 또는 티아메톡삼 입제 등을 기준량으로 처리하여 토양에 살포하면 소나무 뿌리를 통해 살충제가 소나무 체내로 흡수되기 때문에 구멍을 뚫고 들어온 성충과 유충 등을 방제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여름철 신초를 가해하는 성충을 대상으로 페니트로티온 유제(50%)를 6월 초순부터 1주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여 방제한다.
임업적 방제
소나무좀은 수세가 약한 나무를 주로 가해하기 때문에 수세를 강화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또한 소나무 전정을 한 경우에는 봄철 소나무좀의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살충제 수관살포 또는 토양처리제를 통해 집약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수세가 약한 나무는 미리 제거하고 원목과 침적은 5월 이전에 수피를 벗겨 번식처를 미리 없앤다. 1~2월중에 벌채된 소나무 원목을 1m가량 잘라 2월 말에 임내에 세워 유인 산란시킨 후 5월 중에 껍질을 벗겨 유충을 구제하기도 한다. 소나무 등의 벌채목이 발생했다면 즉시 제거하여 각종 해충의 서식처를 제공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출처 : 한국골프장경영협회지 (정대영 책임연구원/한국잔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