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투자자는 증시를 바라볼 때 셰브런, 델, 월마트 같은 기업보다는 에너지, 컴퓨터, 소매와 같은 업종을 먼저 살핀다. 주식시장에서 커다란 움직임 대부분은 기업보다 업종이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별 주식들의 움직임은 대개 기업 자체의 매출 실적보다 그 업종의 사건에 비롯된다. 세계적인 일류 기업에 투자해도 나쁜 시기에 잘못된 업종을 선택하면 쪽박을 찰 수도 있다는 뜻이다.
■ 컴퓨터와 레저 같은 업종은 소비자 판매에 크게 의존하고, 화학과 환경 서비스 같은 업종은 기업 구매자를 대상으로 하며, 방위산업과 항공우주 같은 업종은 정부가 주요 고객이다. 이런 차이는 소비자 신뢰도, 내구재 주문, 각 부문의 적자 예산과 같은 다양한 경제 지표의 영향을 측정하는 데 중요하다.
■ 소매 업종은 노동집약적이고, 공익사업 업종은 자본집약적이며, 운송 업종은 연료집약적이다. 이 차이 역시 임금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에너지 가격 파동과 같은 다양한 거시경제적 충격이 개별 주가의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평가할 때 아주 중요하다.
■ 자동차와 제지 같은 경기 순환 업종은 경기 순환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불경기가 시작되면 제일 먼저 무너진다. 식품과 의료 업종은 비순환적이어서 대부분 불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런 차이는 강세장에서는 올라탈 승리자를 찾고 침체기 동안에는 도망칠 방어적 업종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농업, 전자, 산업 장비, 제약 등의 업종은 수출 지향적인 반면, 금융 서비스, 의료 등의 업종은 무역 수입이 비교적 적다. 일반적으로 수출 의존적 업종의 기업들의 주가는 무역적자와 달러 평가절하에 대한 뉴스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 홍수와 가뭄 같은 외부 충격에 대한 취약성뿐만 아니라 가격 규제, 소송, 과세와 같은 규제 리스크의 노출 정도가 모두 제약, 담배, 농업 등 업종의 주가 변동에 중요한 원인이 된다.
업종 간의 이러한 차이를 이용하는 것이 매크로 투자 접근의 핵심이며, 매크로 투자자가 시장을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요 원천이 된다. 거래 업종 중심으로 시장을 지속적으로 관찰함으로써 괜찮은 시기에 괜찮은 업종의 괜찮은 주식을 선택하는 법을 익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쁜 업종의 나쁜 주식은 멀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시장과 업종 리스크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좀 더 분산하는 법도 배우게 될 것이다.
출처 :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