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에서도 각종 병해충 구제를 위하여 많은 농약 살포작업을 한다.
해충에 따라서는 적은 면적의 분산된 구제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려워 넓은 면적을 일제히 구제하여야 할 경우와 반복구제를 실시할 경우가 있다.
거의 모든 농약이 목적하는 병해충만을 죽이는 선택성이 없어서 이를 뿌리면 임내의 모든 곤충을 죽이고 이에 따라서 임내의 생물상이 파괴되고 자연균형이 깨진다.
자연계 특히 산림 내에는 잡아먹고 잡아먹힘으로 서로 견제하여 어떠한 특종의 생물만이 극성을 부리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일단 환경내의 동물균이 약제의 사용에 의하여 쇠약하게 되면 생물적 평형이 회복되기까지는 5∼10년은 요한다고 생각되고 있다.
1. 새의 먹이량과 천적성
새는 자연계에서 포식성 천적으로 그 소임이 크다. 맹금류와 같이 들쥐를 잡아먹는 놈도 있으나 꾀꼬리, 찌르레기, 박새 등과 같이 그 먹이의 거의가 벌레이여서 산림해충을 많이 잡아먹음으로 해충의 창궐을 억제하여 주는 것들이 많다.
D. LACK(1954)씨는 새가 먹는 먹이의 량은 체중에 비례한다고 발표하였으며 100∼1,000g의 체중인 새들은 1일에 그 체중의 5∼9%의 량을 섭식하고 10∼90g인 새는 하루에 그들 몸무게의 10∼30%의 먹이를 섭식하며 맹금류인 매 따위는 체중의 1/6량을 하루에 먹는다고 한다.
따라서 어떠한 새의 식습성이 조사 규명되어 있으면 대략 1일간의 섭식량을 계산할 수 있다.
동물질을 많이 먹는 박새에 대하여 관찰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 박새의 연중 식이내용(1931 갈정일)
풀, 나무의 종자 7.7%
벌레 85.8%
기타(불명 물질) 6.5%
○ 박새의 1일 채식량-체중을 20g로 간주
20g×20/100=4.0g(10-30%의 중간치 20%로 함)
풀, 나무의 종자 = 4.0g×7.7/100≒0.31g
벌레 = 4.0g×85.8/100≒3.43g
기타 = 4.0g×6.5/100≒0.26g
계 4.00g
또한 J. Henderson(1927)씨는 식물질을 주식으로 하는 새들은 하루에 3회, 동물질을 주식으로 하는 것들은 하루에 5회 이상 만복상태로 먹이를 섭식하지 않으면 소비하는 카로리를 충당하지 못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새들의 먹이를 양적 또는 질적으로 해석하여 보면 새들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의 보급원으로서 섭취하는 동식물질은 많은 종류를 다량으로 섭취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봄부터 여름철에 걸쳐 많은 새들이 번식하므로 새끼들 양육에 필요한 섭취량을 고려하면 이들 식충 조류가 잡아먹는 벌레의 량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서독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산림이 황폐된 데 이어 충해가 혹심하여 약제구제를 서둘렀던 바 들새의 서식수가 줄어들어 구제효과가 감소되고 산림이 기대하는 바와 같이 우거져 주지 않아 1960년대 초기부터 "독일의 조류 50배화 운동"이란 애조운동을 전개하였다. 이 운동으로 곳곳에 많은 인공소상을 달아주고 혼효림의 조성, 활엽수림의 두목갱신 등으로 유치림 조성에 주력한 결과 큰 성과를 얻었다는 기록이 있다.
2. 새에 대한 농약의 독성
여러 가지 농약이 쓰이게 되면서 병해충 방제는 농약만 뿌리면 된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농약의 이상적인 사용방법은 농약을 방제대상인 병해충 또는 잡초에만 부착시켜 그 이외에 비산시키지 않는 것이다.
더욱이 사용하는 농약은 구제코져 하는 병해충, 잡초에만 효과가 있고 목적한 효과를 얻은 다음에는 속히 분해되어 없어지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상적인 특효약은 거의 없으며 구제가 어려운 병해충일수록 독한 약이 요구되며 반복 살포하므로서 환경이 오염되고 자연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산림에 뿌린 농약이 의하여 들새들이 피해를 입는 것도 같은 인과관계이며 농약을 사용하는 한 어느 정도의 피해는 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는 농약의 특성과 들새들의 생태를 잘 이해하여 살포기술상 주의를 기울여 되도록 피해를 적게 하는데 힘써야 하겠다.
농약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들새에 피해를 준다.
㉮ 들새의 몸에 직접 묻는 경우
㉯ 들새의 먹이를 직접 오염시킨다.
㉰ 먹이가 되는 벌레와 식물을 죽인다.
㉱ 서식환경의 파괴 또는 악취를 내여 타처로의 이동을 불가피하게 한다.
㉲ DDT 또는 드린제와 같이 몸에 농축되는 농약은 들새들의 먹이에 높은 농도로 농축되어 잔류하여 생물농축의 해를 준다.
농약의 종류, 동물의 종류, 새의 종류에 따라서 감수성이 다름으로 한가지 새의 시험성적으로 다른 종류의 새의 경우를 추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미국에서 모추례기와 꿩에 대하여 조사한바 이들은 치사량에 가까운 농약을 먹으면 겉으로 보기의 건강상태는 변동이 없으나 생식력이 매우 떨어지는 것이 밝혀졌다.
모추례기를 먹이 1톤당 85g(3온스)의 DDT를 첨가하여 기른바 산란능력이 30%정도 줄었고 새끼들의 80%가 불구로 되었고 새끼들에게 약을 넣지 않는 표준의 먹이를 주워도 그 90%가 40일 사이에 모두 죽었다고 한다.
표 2(아래표 참조)에서 보면 오리는 유기염소제보다 유기인제인 살충제에 약한 경향이 있다.
3. 들새 보호를 위한 대책
농약을 뿌리면 임내의 생물상이 파괴되며 서식하던 들새가 없어지는 것은 선진국에서 많이 겪어온 사실이다.
그렇다고 병해충으로 죽어가는 나무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현실이므로 약제를 뿌리되 들새들에 영향이 되도록 적은 사용방도를 수립하여야 하겠다.
이들을 위하여 외국에서 지향하는 방향과 대책을 적으면 다음과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
㉮ 약제의 광면적 전면 살포를 지양하여 새, 천적들의 도피소(Sanctuary)를 조성한다.
㉯ 새의 먹이를 급여하여 들새들의 조속한 귀환을 도모한다.
㉰ 약제구제만을 시행하지 말고 여러 가지 방제법을 적절히 적용하여 종합방제책을 수립한다.
◇ 맺는 말
산림자원의 보호육성을 위하여 앞으로 많은 농약의 산지 시용이 불가피하겠으나 농약은 독물이라는 인식을 새로이 하여 농약의 남용과 오용이 없도록 주의하여야 하겠으며 되도록 적은량의 농약을 뿌려서 좋은 구제효과를 얻도록 힘써야 하겠다.
산림조합 산림지 / 원본글 수정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