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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면접비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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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공직에 나갈 채비를 하는 이들을 위해서,
황금빛 사모관대를 차려입은 이들에게 전수받은

면접 비법을 간추려 묶는다. 이 책을 한 번 읽으면

기가 차서 헛웃음이 터질 수 있으나, 열 번 읽으면

자신감이 생겨 면접관을 독대해도 두려움이 없어

운이 트이고,백 번 읽으면 줄줄이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을 기운을 얻는다고 전해진다.천 번 읽는 것은

정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니 그 전에 급제하길 바란다.

 

평심내공

면접 전 내공을 기르는 방법

 

一. 運氣調息 운기조식
호흡을 통해 기를 만들고, 그 흐름을 조절함
사람의 몸은 곧 작은 우주요, 우주의 삼라만상이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조화를 유지하듯, 인체에도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하는 법. 바로 그것이 ‘진기(眞氣)’라고 할 수 있소. 고로 기를 다스려 몸의 모든 부분을 일깨우는 것이 면접대전의 승리를 위한 초석되겠소. 기는 호흡으로 다스릴 수 있는데, 뇌로 숨을 쉬는 정뇌호흡이 그 시작이오. 정뇌호흡을 통해 머리를 맑게하면 자연히 눈빛이 총명해지며, 이 눈빛은 적의 마음을 움직여 ‘다음에 또 봅시다’의 항복을 받아 낼 수있소. 여기에 천축국에서 건너온 기를 다스리는 몸짓, 요가를 더하면 그 파괴력은 더 커지게 되오. 나무자세, 악어 자세 등을 통해 몸의 균형을 맞추고 올곧은 허리를 갖게 된다면, 면접대전 내내 면접관의 웃는 낯과 선명한 여덟 개의 강냉이를 보게 될 것이오.

 

二. 銘肌鏤骨 명기누골
살갗에 새기고 뼈에 새긴다는 뜻으로, 마음에깊이 새겨 잊지 않도록 하는 수련법

진정한 무사는 명분이 있어야 검을 뽑는 법. 또한 명분이 분명한 검만이 바람처럼 적을 벨 수 있소. 짧은생각으로 검을 집어드는 것은 하수나 하는 짓이며,이렇게 집어든 검으로 적을 상대하는 건 계란으로바위 치기에 진배없소.마음의 부유물일랑 비우고, 부모님의 등을 차분하게 쳐다보기 바라오. 못난 자식 키우느라 고생하신 부모님의 어깨가 오늘따라 유난히 처져 보이는구려.머리는 희었고, 주름도 늘었음을 발견하는 순간, 당신의 콧등이 시큰해질 것이오. 그리고 부모님을 호강시켜 드리고자 의욕에 불타게 될 것이오. 바로 이것이 명분이 되는 것이오. 이제 당신은 검으로 흐르는 물도 두 동강 낼 수 있소. 혹 이것으로도 마음의 동요가 일지 않는 냉혈한이 있다면, 먼저 취업대전을 뽀갠 동료들의 면서(面書, 서방어로 페이스북)를 둘러보시오. 행복해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 열등감과 부러움이 한데 섞인 강력한 명분이 생겨날 것이오.

 

三. 心淸事達 심청사달
맑은 마음으로 긍정을 체득해 모든 일이 잘 이뤄지도록 함

초선을 뛰어넘는 절세미녀, 동방예의지국의 수지를 보고 있노라면 맑은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것이오. 맑은 마음에서 비롯된 수지의 웃는 낯은 긍정기운을 뿜어 누구든 무장 해제시키고 그녀의 성공가도에 중심이 되고 있소. 면접대전에서 수지처럼 긍정 기운을 발산한다면 ‘귀하의 합격을 축하드립니다’의 파발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오. 면접대전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 긍정 기운을 조금 가혹한 방법으로 훈련하 는 것도 도움이 될 터. 긍정 노홍철 선생께서는 일찍이 왜국에서 동료들과 긍정을 단련한 일이 있었소. 그 방법을 본떠보면 좋겠소. 주변 사람을 이용해 각종 원초적인 위기에 자신을 빠뜨린 후, 무한 긍정해보시오. 긍정이 뼛속까지 새겨질 것이오. 그리고 긍정은 면접대전에서 은은하게 퍼져 적들을 무력화할 것이오.

 

四. 知彼知己 지피지기
적의 형편과 나의 형편을 자세히 연구함‘

아프니까 권법이다’와 함께 권법·병법 도서 베스트 셀러를 차지한 ‘손자병법’ 모공 편에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구절이 있소. 뜻은 다 알 것이오. 이 말은 면접대전에서 면접관을 상대할 때 빛날 수 있는 구절이오. 상대가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사람 이라는 게 은연중에 드러나면 적조차 마음이 동할 것이기 때문이오. ‘지기’에만 몰두하는 하수들을 위해 지금부터 간단히 적의 형편을 알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소. 면접관으로 출전하는 장수들은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오. 아버지뻘, 삼촌뻘, 큰 형님뻘 정도 될 것이오. 그들과 같이 지내며 그들의 문화를 체화하면 된다오. 단지 이뿐이오. 그들이 자주 쓰는말,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 그들의 체취 등에 대한 깊은 이해로 은연중에 그들과 같아지면 되는 것이오. 단, 이 기간에는 이성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을 각오 하는 것이 좋소.

 

五. 金腸不壞 금장불괴
장이 쇠처럼 단단하여 부서지지 않도록 수련함

예부터 결전을 앞두고 장(소화, 배설기관)에 문제가 생겨 해결을 보지 못하고 무력하게 적 앞에 무릎을 꿇는 일이 잦았으니, 명의 화타 선생은 이 문제를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 명명하였소. 강호 어딘가에 있다는 전설의 ‘불설초(不泄草)’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바, 이 증후군에 대한 온전한 해결은 현재 불가능한 상태라오. 하지만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의 구속에서 벗어날 방법은 있다 하니, 너무 심려치 마시오. 먼저, 걷기는 대장운동을 활성화하니 웬만한 거리는 축지법을 쓰지 않고 평범하게 걸어 다니는 게 좋소. 다음으로 식이요법을 이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소.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과 술은 피하고, 섬유질이 많이 들어간 채소나 과일을 가까이하시오. 특히, 무와 배추같이 거친 것이 좋다 하니 남성미를 유감없이 뽐내주길 바라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것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니 딴생각이나 하며 마음을편히 놓아보길 바라는 바이오.

 

六. 兵不厭詐 병불염사
승리를 위해 속임수를 가리지 않고 연마함

전면전을 펼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오. 내공으로 천하를 주름 잡았던 제갈공명도 속임수로써 전쟁을 승리로 이끌곤 했소. 한가하게 거문고나 뜯던 사마중달과의 서성 싸움과 허수아비 병사로 화살을 모은 적벽대전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소. 이것은 면접대전을 앞둔 당신에게 속임수가 훌륭한 비책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바요. 이왕 속이는 거 양심일랑 버리고 홀랑 모든 걸 속이고 싶건만, 안타깝게도 법적 제재라는 훼방꾼이 존재하오. 여러 제한을 피해 쓸 만한 속임수를 찾자면, 외모의 속임수가 가장 효과적으로 보이오. 적의 눈을 잠깐 속이는 건 매우 쉽고도 효과가 좋기 때문이오. 인기 있던 오락 프로그램 <해면(서방어로 스펀지)>에 소개된 ‘5분 만에 몸짱 만들기’ 편을 보면 적과 맞닥뜨리기 전 쉬운 맨손체조를 통해 잠시 동안 신체를 건장하게 부풀릴 수 있음을 알 수 있소. 여성은 ‘랩’이라고 불리는 물 건너온 투명 비닐로 몸을 감싸고 있으면 잠시 동안 마르고 탄력 있어 보이는 몸매가 된다고 하니 알아서 응용하길 바라오.

 

임기응변

면접 중 곤란을 타파하는 방법

 

一. 好性漁匹 호성어필
좋은 성품을 어필해 맞수를 낚음

슬프지만, 요즘은 ‘급제를 위해 어쭙잖게 서국에 다녀올 바에야 그 돈으로 얼굴을 바로잡는 것이 낫다’는 풍문이 떠돈다 하오. 외모 지상주의가 팽배한 작금의 상황에 개탄을 금치 못하나, 만일 당신과 함께 들어온 면접자, 즉 당신의 경쟁자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훌륭한 외모를 가졌다면 어찌해야겠소. 누가 봐도, 면접관이 봐도 심지어 당신이 봐도 명명백백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소. 그저 인간성을 어필하시오. 이는 외모뿐만 아니라 학벌이나 스펙 등 다른 모든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소. 너무 완벽하면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그 사람 옆에서 있는 당신이라는 사람을 통해 역설적으로 보여주시오. 부족한 외모, 학벌, 스펙이 외려 빛날 수도 있다는 것이오. 미소를 잃지 말고 똥줄 타는 모습은 최대한 감추는 것이 포인트니, 평소에 잘난 친구 옆에서 내공을 연마하는 것이 중요하오.

 

二. 泰然加方 태연가방
태연히 뻥을 더하여 살 방도를 모색함

일찍이 제출한 기록서(자소서)에 반한 면접관이 자네의 거짓 진술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면, 정신이 붕괴되는 느낌이 들 거요.

이런 때에는 달리 방법이없소. 그저 떨지 말고 뻥을 치는 수밖에! 마치 자소서의 내용이 진실인 양 떨지 말고 자신 있게 내뱉으시오. 그리고 이럴 때는 양념을 더욱 쳐야 하오. 소금을 소금소금, 후추를 후추후추 치듯, 뻥을 뻥뻥 쳐야 한단 말이오. 뻥에 뻥을 더하니 이것이 바로 ‘태연가뻥’되겠소.혹여 자소서에 뭐라고 써냈는지를 잊어버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소. 100여 편에 육박하게 쓰다 보면 이기업에 뭐라고 했는지, 저 기업엔 뭐라고 했는지 충분히 헷갈릴 수 있단 말이오. 당연지사니, 이럴 때는질문 받은 내용과 비슷한 내용으로 다른 경험을 이야기하며 능구렁이처럼 넘어가면 되겠소. 당신의 기지와 재치가 빛을 발하도록 평소에도 지우(知友)와 훈련을 반복하시오. 우정에 금이 가는 부작용이 있을수도 있네만.

 

三. 須倨如我 수거여아
모름지기 그도 나와 같다는 거만한 생각을 함
가령, 평소에도 긴장하면 불시에 식은땀이 비 오듯 흐른다거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갛게 달아오른다거나, 다리를 방정맞게 덜덜 떤다면, 면접 자리에서도 (의지와 달리) 그럴 수 있소. 우황청심환이나 온갖 시답잖은 마인드 컨트롤도 도움이 되지 않을 터. 이런 때는 ‘수거여아’, 즉 그도 나와 같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떨지 않기 위해 면접관을 당신과 동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이오. 당신을 평가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오가다 만나는옆집 아저씨라거나, 학교 선배라거나, 혹은 맞선(소개팅이라기엔 나이가...) 상대라 생각하며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이 좋소. 이런 마음가짐을 훈련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소개팅을 많이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오. ‘소개팅’이야말로 타인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을 터득하며, 신뢰를 주는 말하기와 몸짓을 갈고닦으며 동시에 남친, 여친까지 얻을 기회가 아니겠소! 실로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 하겠소.

 

四. 自面省察 자면성찰
자신의 낯이나 살핌
우리는 본디 동방예의지국에서 나고 자랐기에 감히건방지게 면접관느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인중이나 미간 같은 변방을 공략해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이 예의라 배웠소. 그런데 면접관의 인중에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뾰루지가 앙증맞게 솟아 있을 때, 면접관이 F1 노홍철을 능가할 만큼 웃기게 생겼다면 어찌해야 한단 말이오! 면접관의 외모에 빵 터졌던, 터진, 터질 그대들은 모두 경청하시오. 자면성찰, 즉 자신의 낯이나 살피시오. 면접관의 눈에 비칠 그대를 상상하시오. 마치 취업 서당에서 천편일률적으로 배운 듯한 ‘김치’를 외치는 그대들의 입꼬리야말로 면접관을 배꼽 빠지게할 것이오. 부디 자면성찰하여 광명을 찾으시오. 면접에서 집중해야 할 건 바로 자신이라는 점을 잊지않길 바라오. 면접 중 잘못 웃었다가 한동안 꽤 오래울기만 해야 할지 모르오.

 

五. 蹉破究利 차파구리
넘어지고 깨지기 전에 연구함이 이로움
질문 하나 해보겠소. 20대 여성의 흡연율, 어느 정도일 것 같소? 20대 여성 4명 중 1명이 흡연자라고 하오. 근래엔 학교 흡연구역이나 카페에서도 담배 피우는 여성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대부분이 여성흡연자에게 관대하오. 허나 면접관이 흡연자인 여성에게 흡연에 대해 묻는다면 어찌해야 한단 말이오. 그대, 평소 성격대로 쿨하고 솔직하게 대답할 것이오?면접을 보는 회사의 문화를 충분한 조사할 것을 권하오. 보수적인 기업에서 이런 질문을 한다면 어찌해야겠소? 개인적 기호를 조금은 감추더라도 기업의 문화에 맞춘 대답이 필요할 것이오. 자유분방하고 진취적인 회사라면 어떠하오? 이건 그대와 주변인의 판단에 맡기겠소. 아무튼,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던 선조 말씀대로, 기업문화에 관한 세밀한 조사가 뒷받침된 답변을 하면 좋을 것 같소.

 

六. 搖理補告 요리보고
시선을 흔들어 다스린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함
면접 도중 눈물을 흘렸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도성안에 가득하오. 허나 꼭 압박면접에서만 눈물이 나는 것은 아니오. 면접에 오기까지의 지난한 세월과 고생의 흔적이 불현듯 떠오르거나 가족 생각에 목이메는 등 애아심(愛我心)이 넘쳐 자신도 모르게 눈앞은 뿌옇게 보이고 코는 시큰거리고 입꼬리는 처지며 목울대가 울렁댈지 모르오. 이런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소? 여기 산증인이 있소. 내가나의 증인이오. 지금도 왠지 잉크가 좀 번져 보이는건 내 착각? 아무튼, 감성 넘치는 자들은 면접 중 자신의 이야기에 심히 도취해 충분히 눈물을 흘릴 수 있소. 아, 정말이란 말이오. 여기 그대 눈물 멎게 할 ‘요리보고’ 권법 좀 준비해보았소. 눈 한 번 감으면 눈물 한 방울 떨어질 것 같은 바로 그때, 시선을 바로 옆 면접관에게 향하게 하시오.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그렁했던 눈물이 조금씩 메말라 갈 것이오. 또 주의할 것은 염소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오. 면접관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목을 가다듬는 것은 괜찮소. 염소 목소리로 ‘음메~’거리며 쭉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점수를 깎아 먹는 일이오.

 

해탈열반

면접 후 상태를 치유하는 방법

 

一. 元金回收 원금회수
면접에 들인 돈과 시간을 면접비로 일부 보상받음
찝찝한 마음으로 면접장을 나서며 당신은 면접비를 받아들었을 것이오. 면접에 들인 돈과 시간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금액이지만, 그래도 공돈이 생긴 기분이오. 최대한 알차게 써 ‘그래도 뽕은 뺐다’는 생각이 들어야만 하오. 녀성은 화려한 손톱손질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하오. 손톱의 각질 하나하나를 제거해주는 경험을 한다면, 면접 중에 바닥을 친 자존감이 마치 공주님이 된 것처럼 급상승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오. 술을 마실 거면 어설프게 마시기보단 화끈하게 마시길 추천하오. 면접을 본 사실조차 잊어버릴 만큼말이오. 면접 본 사실을 잊고 있다가 연락이 오면 좋은 거고, 연락이 오지 않으면 그렇게 계속 기억하지 않으면 되오. 대신 반복되면 술에 전 자네의 간이 면접 사실을 자네 대신 기억할지도 모를 일이오.

 

二. 復社血戰 복사혈전
낙방한 기업에 원수를 갚기 위해 맹렬하게 싸움

만약 면접장을 나서면서 잠정적으로 탈락을 확신했고, 그래도 혹시나 했던 합격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 확인사살을 당할 것이오. 억울한 마음으로 복수를 꿈꿀 것이오. 여기 소심한 복수법이 몇 개 있으니 들어보시오.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해 1인 불매 운동을 벌이는 방법이 첫째요. 다만 그 기업이 손전화(핸드폰), 그림상자(텔레비전), 만물상자(컴퓨터) 등을 생산하는 대기업이라면 불매운동 대신 당신은 무인도에 가서 사는 것이 좋을 듯하오. 신세계연결망 (인터넷)으로 그 기업의 불만을 써놓은 글들만 골라 읽는 소심한 방법도 있소. 그러나 어디까지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복수이니 자기 위안으로만 사용하길 바라오. 방정맞게 엉뚱한 악성 댓글까지 달았다간 취업은커녕 사회와의 단절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오.

 

三. 就業鬪士 취업투사
결과를 낙담한 이가 쇄신하기 위해, 독립투사의 얼을 이어받아 취업에 뜻을 품음
집에서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연습해 간 질문을 날카로운 눈초리의 면접관 앞에서 또다시 버벅댔소? 아니면 흥분하여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말이 튀어나왔소? 당신은 주먹 쥐고 가슴을 치며 ‘내 탓이오’를 외쳐야만 하오. 당신의 극적인 자기반성을 위해 서대문 형무소에 가보는 것을 추천하오. 일본 순사들의 핍박을 이겨내며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애쓰신 열사들의 정기를 받아 매서운 면접관의 질문에 꿋꿋이 대답할 수 있는 기개와 배짱, 의지를 배워보는 것이 좋겠소. 독립기념관도 좋소. 독립을 맞아 기뻐하는 선조들의 모습에 취업을 맞아 기뻐하는 본인과 부모님의 얼굴을 대입해보는 것이오. 본인도 모르게‘청년 취업 만세’라는 소리가 나올 것이오. 태극기 대신 합격 소식 받은 전화기를 들고 ‘청년 취업 만세’를 외치는 그날이 꼭 오리니.

 

四. 沈菜之甘 침채지감
합격을 장담하여 김칫국을 마심

만에 하나 ‘오늘 면접은 무척이나 성공적이었으며,장내엔 웃음이 끊이지 않고 나를 보는 그들의 눈빛엔 확신이 보였다’는 생각이 든다면, 면접장을 나서 자마자 36개월 할부로 새 차를 뽑으시는 것이 좋겠소. 이제부터 신입사원으로 탄탄대로를 달려나갈 그대에게 허름한 자취방은 어울리지 않소. 풍수지리학 적으로 그대의 기를 충분히 살려줄 고대광실을 알아보시는 것이 어떻겠소. 말 한 필과 집 한 채가 마련됐다면, 이제 성현의 뜻을 받들어 반포지효를 시행할 차례요. 백화점으로 달려가 그동안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고생하신 부모님께 드릴 선물 하나 사보는 것이 어떻겠소. 또한 항상 그대의 옆을 지켜준 조강지처에게 근사한 저녁도 한 끼 대접해 보시게나. 참으로 멋진 하루지 않소? 취업 결과와 다음달 고지서가 조금 걱정은 되나 뭐 어떻소. 이번 면접은 무척이나 성공적이었는데 말이오.

 

五. 巧言譁追 교언화추
교묘한 말로 쓸모없는 관심을 몰아냄
그대 곁엔 결과를 그대만큼 학수고대하는 지인이 있기 마련이오. 가뜩이나 순탄치 못했던 면접의 호불호를 묻는 이들에겐 다음과 같이 반응하는 것이 좋소. 우선, 이미 급제한 친구 아들의 이야기를 넌지시 꺼내며 구슬 같은 눈물을 흘릴 준비를 하고 계신 어머니껜 “소자는 이미 준비되었으나, 회사가 소자를 품기에 너무 작아 꿈을 펼치기 궁색하였습니다”라안심시켜 드리는 것이 좋겠소. 함께 공부한 서당의 선후배가 묻기 전에, 면책(페이스북)엔 “나는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는 사
람이오”라고 먼저 소식을 날리는 것도 중요하오. 그것을 보고도 연락을 하는 자가 있다면 당장 연을 끊는 것이 좋소.

 

六. 輪廻面接 윤회면접
끊임없이 보고 또 보며 반복함
이것은 이 비법서의 마지막 기록이오. 이 면접비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를 모두 정독하고 실행했음 에도 다시금 면접을 보러 가야 하는 필부가 있다면, 낙담하지 마시게나. 면접도 윤회와 같은 법. 돌고 돌고 돌다가 어느 순간엔 취업이라는 이름의 해탈의 경지에 오를 것이오. 다만, 윤회만큼 오래 걸리지는 않기를 바라오. 이번 생에 바라는 바를 꼭 이루시오

취업

 

 

출처 : 대학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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