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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봐야 소용없다는 심리상태, 학습된 무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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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된 무기력’은 어떤 일에 대해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 종종 나타나는 개인의 심리적인 상태를 말한다.

1967년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Seligman)과 그의 동료들은

실험을 통해 학습된 무기력이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서

자신의 반응이 미래에 일어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

는 예측, 즉 반응과 결과가 무관할 것이라는 기대가 누적되어

발달하는 것임을 밝혔다.

학습된 무기력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의 행동특성은 주도력이 저하되고, 경쟁의 분위기에서도 전혀 도전하고자 하지 않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기대감이 없고 낮은 자기평가로 위축된 생활을 한다.
즉, 어떠한 과제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쉽게 포기하며 아무리 새로운 자극을 주어도 무반응을 하기 때문에 학습된 무기력 증상은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커다란 장애 요인이 된다. 이렇게 되면 가까이는 학습부진으로 발전하게 되고, 다른 사회적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교사의 세심한 관찰과 애정이 어린 지도가 필요하다.
가르치는 이들이 알아두어야 할 것은 오랫동안 누적 된 결과로 나타난 증상이기에 학습에 직접적으로 참여 하기를 바라는 것은 조급한 기대이고 간단하고 쉬운 행동 변화부터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지도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려면 행동지도부터 접근해야 한다.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 필요

여기에 어떻게 행동지도를 하면 좋을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안내하고자 한다.
몇 년 전, 무기력증상을 보이는 6학년 학생들을 데리고 집단상담을 한 적이 있다. 여름방학이 가까워오는 1학기 말쯤 진도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이 아이들을 따로 상담실에 모아 ‘자신감 키우기’를 주제로 집단상담을 했다.
처음 이 아이들을 불러 모았을 때의 분위기는 아무리 재미있는 활동을 한다 해도 기대하는 반응도 없고, 맛 있는 것을 준다 해도 무표정에다, 더딘 반응… 참으로 답답 그 자체였다. 짝과 함께 교대로 눈 가리고 선 따라 긋기, 면봉 쌓기, 쉬운 속담퀴즈, 마임퀴즈, 빙고게임 등 아주 쉽고 간단한 활동 중심 프로그램으로 총 4회기를 진행했는데,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에는 그래도 아이들이 조금씩 웃기도 하고 옆 사람과 장난도 치는 등 표정과 행동에 미미 하나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그때의 경험으로 보아 생활 속에서 쉽고 재미있는 활동을 하게 해주는 것이 자신감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
아무리 쉬운 활동이라도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학습된 무기력을 탈피하기 위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를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면봉 쌓기 게임을 통해 조심스럽게 쌓아올렸던 면봉이 어느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을 하자 이 실패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 도전에서 성공을 경험하면 교사와 다른 아이들이 박수를 치며 축하해 주었다. 그 순간에 그들은 나름 성취감을 맛보며 즐기고 있었다.

 

좌절 극복경험으로 무기력 증상 완화

이렇게 실패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다소 공격적이 되면서 잃어버린 통제력을 재설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Brehm(1972)의 ‘반작용이론’에서 말하는 반작용 효과를 확인하는 셈이 되었다. Brehm은 이런 과정에서 후속과제를 수행하는 능력이 향상되기도 하고 우울 증상도 감소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초기의 실패는 반작용과 연결되어 통제를 재형성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지만 반응과 결과의 무관성 경험이 반복되면 통제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감소되면서 반작용효과는 사라지게 된다고 하였다. 다행히 면봉 쌓기는 매우 쉬운 활동이라서 반응과 결과의 무관성이 반복되지 않아 쉽고 경쟁적인 활동으로 무기력의 연결고리가 끊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학습된 무기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Jones의 면역효과도 염두에 두어야한다. 면역효과란 적절한 좌절 경험을 하는 것이 무기력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인데, 이미 면봉 쌓기 활동으로 성공을 경험했던 것이 학습된 무기력에 면역효과를 주어 실제로 결과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게되는 것이다.
프로그램 중의 하나였던 속담퀴즈는 다분히 인지적인 요소가 담겨있지만 스케치북에 쓰인 속담을 몸짓으로 설명하면서 알아맞히는 활동을 할 때, 자신의 몸짓을 보고 상대방이 맞히지 못하면 다른 행동을 시도해 보기도 하는 과정에서 웃음과 재미가 경험되고 결과를 통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무기력 탈출을 위한 첫발은 ‘자신감’

이것은 아주 작은 시도라고 할 수 있지만 학습된 무기력 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 학교에서 어떠한 접근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기에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즉,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결과를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의 변화가 무기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첫출발인 셈이다. 이러한 경험이 거듭될 때 포기했던 상황에 대해 도전해보고 싶어 하고, 실패하더라도 위축되지 않고 다시 시도해보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기고 흥미도 느끼면서 학교생활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예술이라고까지 말하고 싶다. 결코 단순한 접근이 아니다. 반복되는 학습실패 경험으로부터 무기력을 학습했지만 회복하는 길은 행동지도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즐겁고 유쾌하고 쉬운 활동을 경험 하게하는 것, 교사나 또래의 진실성에서 우러나는 인정과 지지의 말,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는 존중과 배려, 그런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웃어줌으로써 너는 가치로운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는 일,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변화의 가능성이 보이는 것이다.
무기력을 학습하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 현재의 학교환경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뀌어 ‘학습된 무력감’이 ‘학습된 효능감’으로 바뀌는 현상이 빈번하기를 기대해본다.

학습 무기력

 

출처 : 행복한교육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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