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고전) - 소년 황창
삼국 시대의 말엽, 백제의 마지막 의자왕 14년, 신라의 진덕여왕의 뒤를 이어 서기 654년에 진골(부모 중 한 쪽만이 왕족)인 김춘추가 왕위에 오르니, 이가 곧 신라 29대 태종무열왕이다. 삼국시대는 서로 치고 물리치고 하던 때라, 신라로서는 비록 당의 힘을 빈다 하더라도, 북쪽에는 고구려, 서쪽에는 백제를 적으로 두고 있어, 둘을 함께 거꾸러뜨릴 수는 없고, 그중 하나를 먼저 쓰러뜨러야겠는데, 고구려는 지금의 황해도 함경 남도를 남단으로하여 만주 지방까지 점령하고 있어 광대한데 비해, 백제는 주로 지금의 충청남도와 전라 남북도를 점하고 있을 뿐이어서 백제를 먼저 쳐 없애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했다.(신라는 지금의 강원도·경기도·충청북도·경상남·북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니 자연히 신라는 백제를 자주..
2018. 4. 28.
옛 이야기(고전) - 천추태후(상)
서기 900년. 왕건이 궁예를 섬겨, 지금의 충주, 광주, 남양 등지를 경략하고, 906년에는 상주의 사화진에서 견훤의 군대를 격파하고 909년에는 진도 근방까지 공략, 나주를 손아귀에 넣는 등 눈부신 활약을 하였다. 궁예가 태봉국을 세우는 데에 왕건은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었다, 애꾸눈인 궁예는 나라의 판도가 넓어지고 안정이 되자, 성질이 포악하여지고, 걸핏하면 신하들을 죽이고 귀양보내고, 백성들을 들들볶아 나라가 편할 날이 없었다. 평소에 왕건과 운명을 같이 하며 장래를 도모해 오던 신숭겸, 홍유, 배현경, 복지겸 등 용장이 참다못해, 궁예를 몰아내고 왕건을 추대하여 918년 6월15일에 고려를 세웠다. 고려 임금이 된 왕건은 919년에 도읍을 개성으로 옮기고 선정을 베풀었다. 935년에는 신라의 마지..
2017. 12. 21.